매일신문

메시의 탱고축구 나와라…17일 아르헨과 2차전

그리스에 2대0 완승

'아르헨티나전 이변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7분 이정수의 선제골과 후반 8분 박지성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하면서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한국 대표팀은 그리스전에서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아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도 선전을 예고했다.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한 36개 팀 가운데 31개 팀이 16강에 올라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비교하면 유럽 리그 경험을 한 선수가 훨씬 많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성장해 어떤 팀과 대결하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게 차이점"이라며 "아르헨티나가 최고의 선수, 최상의 전력을 갖춘 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와 같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1차전에서 토고를 이기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토고를 2대1로 기분 좋게 물리치고 월드컵 사상 원정 첫 승을 거둔 뒤 프랑스와 1대1로 비겨 16강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0대2로 패하면서 1승1무1패로 조 3위를 기록, 16강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도 2006년과 마찬가지로 2, 3차전 상대가 1차전 상대보다 전력과 기량 면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팀이어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첫 경기를 잘 해줘 고맙지만 첫 경기에서 16강 여부가 판가름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이지리아전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각 오전 10시 30분) 국제축구연맹(FIFA) 전세기를 이용, 포트엘리자베스에서 베이스 캠프가 있는 루스텐버그로 이동한 후 오후 11시 30분부터 아르헨티나전에 대비한 회복 훈련을 소화했다. 14일엔 공식 훈련 일정 없이 오후 7시 30분부터 30분간 8개조로 나눠 선수 23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15일엔 오전 훈련을 한 후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위해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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