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올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 본고장 英·美 작품까지 '풍성'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공식 초청작 부문에서는 모두 9개 작품이 선보인다. 딤프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지난해는 8개의 공식 초청작을 올리면서 호주, 러시아 등 2개 해외 작품을 포함시켰지만, 올해는 9편 중 4편이 해외 작품들이다. 특히 뮤지컬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영국과 미국 작품을 대구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해외작품

국제뮤지컬페스티벌, 딤프가 실감나는 올해다. '국제'라는 타이틀이 뿌듯하다. 개막작인 '앙주'는 국내 첫 소개되는 멕시코 뮤지컬로, 이미 상당수 표가 예매됐을 정도로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16세기 프랑스 궁정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권력암투가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 카탈리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폐막작인 '사파이어'는 뮤지컬 '드림걸즈'를 연상시키는 호주 뮤지컬. 실제 호주에서 활동했던 호주 그룹 사파이어를 모델로 했다. 1960년대 천진난만한 네 명의 소녀들이 인기 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쇼 비즈니스의 세계를 경쾌한 음악과 함께 그린다.

미국 작품인 '아카데미'는 흡사 '스크링 어웨이크닝'을 연상시키는 사춘기 성장 뮤지컬이다. 소년에서 어른이 되려는 고교생들의 고민과 자아 찾기를 그리고 있다. 극중 순진한 신입생이 교칙을 위반하도록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기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바버숍페라Ⅱ'는 아버지의 이발소를 물려받게 된 투우사 아들의 흥겨운 모험을 그리고 있다. 재치 넘치는 배우 4명의 아카펠라가 돋보인다. 영국 작품으로 2008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내작품

'스페셜 레터'와 '이순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페셜 레터는 지난해 딤프에서 선보인 후 서울 대학로 장기 공연을 통해 작품성이 검증됐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군대를 소재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물한다. 뮤지컬 스타 민영기가 출연하는 이순신은 지난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인 임진왜란 편에 노량해전 편을 더했다. 익숙한 영웅의 이미지가 아니라, 전란 속에서도 가족과 이웃을 위해 혼란한 세상을 견뎌내야 했던 인간 이순신의 면모가 부각된다. 대형 거북선이 무대 위에 등장, 관객들에게 스펙터클한 장면을 선사한다. 한국판 재즈 뮤지컬인 '올 댓 재즈'에 대한 기대도 높다. 세계적 안무가가 된 옛 애인을 취재하게 된 케이블 방송 여성 PD를 중심으로 연애 스토리가 전개된다. 현란한 춤과 감각적인 음악이 재미를 더한다. '브레멘 음악대'는 최고의 음악대가 되고 싶은 고양이, 강아지, 당나귀의 모험을, 대구 창작 뮤지컬인 '반디의 노래'는 나쁜 마왕에게 엄마를 빼앗긴 요정 반디와 여자 아이 자연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한편 딤프 측에서는 동성로 티켓부스에서 딤프 공연작들의 일부 입장권을 축제기간 중 균일 1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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