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성폭력 예방' 학교-학부모 함께 나섰다

대구지역 초교, 특강 등 교육 강화

초교생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 학교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지역 초교에서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옥포초교 제공
초교생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 학교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지역 초교에서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옥포초교 제공

'조두순 사건' '김길태 사건'에 이어 학교 내에서 초등학생이 납치돼 성폭행당한 '김수철 사건'까지 발생해 학교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대구 지역 초등학교들이 '아이들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대구도림초등학교는 초교생 대상 유괴·납치 사건 및 성폭력을 막기 위해 15일부터 등·하교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시교육청으로부터 500만원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의 학교 등하교 및 학원의 출입 상황을 알려 주며 1학년과 저소득층 자녀 130명에게 9개월간 무상으로 실시한다. 2~6학년은 서비스를 희망하는 학생에 한하여 일정 통화료(월 5천원)를 내면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날 2학년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금까지 교실까지 따라와서 확인하고 출근을 하느라 아침 시간이 바빴는데 오늘은 한결 여유로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대구율하초교는 이달 초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연계해 4~6학년 대상으로 외부 강사 초빙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을 가진 데 이어 19일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 교육에 나선다. 성폭력 예방 교육은 다른 교육과는 달리 가정에서의 성교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학부모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 특히 지역사회 단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 성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올 한 해 동안 학교 내 부서 간 협력체제를 구성, 일회성에 끝나는 단순한 성폭력 예방 교육이 아니라 학부모, 교사, 학생들과 함께 3, 4차례의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성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옥포초교도 8일 성교육전문가를 초청해 5학년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가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소중한 나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다양한 성의식과 가치관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고 이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한 대처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계기를 가졌다. 석종철 교장은 "어릴 때부터 양성평등적 성의식을 단계적으로 배움으로써 바람직한 성 정체성과 성문화 및 성윤리 의식을 형성해 성문제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까지 기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대구동촌초교 역시 3일 1~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가졌다. 성폭력 전문가뿐 아니라 각계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성폭력의 유형과 상황별 대처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대구용계초교도 8일 학부모 100여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를 위한 학부모 연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한 학부모의 자세, 학교 폭력 및 성폭력 발생시 대처법, 가정에서 예방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실례를 들어 학부모가 학교 폭력 및 성폭력에 접근해 보는 토론식으로 진행됐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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