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로그바-호날두 불꽃 접전…15일 밤 11시

코트디부아르, 중원의 지휘관 디디에 등 포진…포르투갈, 호날두, 시망 골

'드로그바(32·첼시)의 코트디부아르냐',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의 포르투갈이냐.'

15일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결전을 벌일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의 G조 1차전은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두 공격수의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로 압축된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 44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이 속해 있는 '죽음의 조'에서 첫 번째 치러지는 이 경기는 두 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상대를 꼭 이겨야 조 2위 이상이 가능한 만큼 '창'과 '창'끼리의 이번 대회에서 가장 불꽃 튀는 1차전이 될 공산이 크다.

그 선봉에 호날두와 드로그바가 나선다. 두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많은 대결을 펼쳤으나 지난 시즌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두 사람의 맞대결은 볼 수 없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충돌하는 두 스타의 대결은 소속팀이 아닌 국가 대항전이라는 측면에서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 한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통산 5번째 본선 무대를 밟은 포르투갈은 중원의 사령관 루이스 피구 등 포르투갈 축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황금 세대가 퇴장한 뒤 호날두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현란한 드리블과 대포알 슈팅, 프리킥 능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을 차지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33골(35경기)을 넣었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시망(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에드손(스포르팅 리스본) 등과 짝을 이뤄 골 폭풍을 노린다.

그러나 호날두의 의존도가 너무 커 호날두가 막히면 딱히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또 호날두의 뒤를 받칠 또 다른 날개 루이스 나니(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쇄골을 다쳐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측면 공격의 공백을 채울지도 관심.

맞붙는 코트리부아르는 2회 연속 본선진출에 아프리카 6개 팀 중 가장 전력이 빼어난 팀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지역 3차 예선 6경기에서 19골을 넣고 4골만 주는 막강한 공격력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드로그바는 첼시의 주 공격수로 뛰며 지난 정규 시즌 29골을 몰아넣으며 첼시를 4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2004년 A매치 데뷔 후 68경기에서 44골을 넣었다. 189㎝의 큰 키를 앞세운 슈팅과 헤딩 능력, 골 냄새를 맡는 본능이 세계 최고라는 평이다. 중원의 지휘관 디디에 조코라(세비야),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히 뚫는 장기가 있는 살로몽 칼루(첼시), 골 결정력이 좋은 바카리 코네(마르세유) 등은 드로그바에 몰린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린다. 그러나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3개월이 안돼 불완전한 조직력이 숙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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