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부의장 3파전 유리' 누가 먼저 말했나

당시 회의 참석자 "이해봉 의원이 주장"…"지나간 일인데 덮고가자\

한나라당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후보로 나선 박종근-이해봉 의원이 단일화하지 못한 것은 과연 누구 때문이었을까?

두 의원은 '3파전이 더 유리하다'고 한 것은 서로 상대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본지 14일자 6면 보도) 막판 단일화를 위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대구 지역 의원들의 조찬모임을 참석자들을 통해 재구성했다.

이날 처음 모인 사람은 홍사덕, 이한구, 서상기, 배영식, 조원진, 김태환 의원 등 6명. 최고 다선인 홍 의원의 요청으로 만난 참석자들은 누구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후보로 낼 것인지, 후보 단일화의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놓고 1시간 가까이 논의했다. 국회부의장을 1년씩 번갈아 맡으면 어떻겠느냐는 절충론이 나왔다. 그러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중진인 박-이 두 의원의 생각을 들어보고 결정하자는 합의만 했다.

1시간 뒤인 9시쯤 박-이 두 의원이 나타났다. A의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3파전이 유리하다고 한 것은 이해봉 의원이 말한 것"이라고 했다. B의원도 "경선이 오전 10시로 앞당겨져 서둘러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3명으로 가는 게 맞다고 처음 얘기한 것은 이해봉 의원"이라고 했다.

나머지 4명의 의원들은 언급을 꺼렸다. C의원은 "말하기가 껄끄럽다. 무조건 모르는 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D의원은 "지역의 선배들이고 다 지나간 일인데 그냥 덮고 가자"고 했다. E의원은 "그때 잠시 딴생각하느라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모른다고 써주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F의원은 "한 명이 나와도 될까 말까 한데 두 명이 나왔으니 되겠느냐"며 대구경북 출신 2명 모두 떨어진 경선 결과를 못마땅해했다.

의원들은 사실을 확인해주거나 피해가면서도 익명을 요구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지역의 어른인데 싸우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며 "네 탓하지 말고 '내 탓'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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