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된 지 벌써 2년1개월이 되었다. 공직에 첫발을 내디디며 막연히 떠올리던 공무원 사회는 경직된 공간에서 정형화된 법을 적용하며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구 달서구청에 발령받고 난 후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도 잔무 정리로 늦게까지 수고하는 동료 공무원들과 자기계발과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동료와 선후배 공무원들을 보며 공무원에 대한 내 선입견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나의 관심을 끈 선배 공무원이 있다. 달서구청 공무원들과 대구시민이 함께하는 '사랑의 꿈가꾸기'라는 봉사모임에서 '거름' 역할을 맡아 현재까지 8년째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달서구립 도원도서관장 남창호 관장이다.
남 관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꿈 가꾸기'는 성장환경이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을 정기적으로 선물하고 유익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이들이 멋진 꿈과 참된 용기를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임으로 현재 10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4천700여명의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청소년들에게 우량도서 보급, 청소년 문화체험, 꿈 찾아 떠나는 기차여행, 나의 꿈 나의 미래 글 공모전 등 꿈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남 관장님이 이러한 모임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2001년 2월 달서구청 기획감사실에 근무하던 중 자신의 어려웠던 성장환경을 떠올리며 5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정기적으로 책 선물과 편지로 이들의 꿈을 격려해 왔다고 한다. 그 후 보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을 선물하고자 2003년 6월에 구청 내부전산망에 모임을 제안하였고, 시행초기 달서구 지역의 청소년 60여명을 후원하던 이 모임은 현재 대구시 전역 230여명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고 한다.
'사랑의 꿈 가꾸기'가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자신보다 더 '꿈'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구성원들 덕분이라며 모임 운영의 공을 모든 구성원들에게 돌리는 남 관장님.
지난 토요일 꿈나무들과 함께 스파밸리 나들이를 다녀온 후 또다시 꿈 가꾸미들과 책을 선정, 발송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 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내 작은 힘을 어떠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대구 감삼동 주민센터 박정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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