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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의 월드컵 전략] 아르헨, 최강 공격력 자랑…'先 수비-後 역습'

아르헨티나는 공격력 하나만 놓고 볼 때 남아공 월드컵 32개 참가국 중 최강이라고 부를 만 하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앙헬 디마리아(벤피카) 등 아르헨티나에는 특급 공격수들의 즐비하다.

아르헨티나는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 볼 점유율이 높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른 팀이다.공격수와 미드필더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은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으면 화려한 개인기를 통해 순식간에 상대 골문까지 몰고 간다.

한국 수비진들은 섣불리 공격에 가세하거나 미드필더들이 중원에서 어설프게 플레이를 하다 공을 뺏기면 바로 실점할 우려가 높다.

좌·우 측면보다 중앙 돌파를 선호하는 아르헨티나의 공격 루트를 감안할 때 발이 빠른 조용형(제주)이나 이정수(이와타) 등 중앙 수비수를 주축으로 철저한 협력 수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과인과 테베스 등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 압박 수비를 돕다가 볼을 가로채면 바로 역습에 들어간다.중원에서부터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대인 방어해야 한다. 우리 문전에서는 일단 지역 방어와 협력 수비를 병행하면서 허리와 수비라인의 간격을 좁혀 상대 공격을 압박해야 한다.

또 우리 진영에서 파울을 줄여 세트피스 상황을 만들어줘서는 안 된다.아르헨티나 선수들 모두가 프리킥 찬스를 바로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 수비수들은 '실책이 곧 실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한국이 최근 평가전에서 노출한 중앙 수비수들의 실책을 없애야 한다.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한 두 명을 거뜬히 제친 후 골로 바로 연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중앙 미드필더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후안 베론(에스투디안데스)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공격은 거의 베론의 발끝에서 시작되는데, 그는 나이지리아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국전에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도 단점은 있다. 이들의 공격은 주로 공격수들의 개인적인 능력에 의존하거나 공격수 간의 부분 전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또 미드필더와 공격수 간의 유기적인 조직력과 수비력도 좋지 않은 편이다.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선수들간의 응집력도 약하다.

따라서 한국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하고 세트피스 상황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득점을 노려야 한다.

상대 좌·우 풀백들의 수비 능력이 떨어지므로 공격 때는 중앙보다는 좌·우로 빠르게 연결하며 골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다.우리 진영에서는 최대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아야 하며 수비 때 수적 우위를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이다.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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