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차량 정체를 빚고 있던 중부내륙지선(구마고속도로) 성서~옥포 구간 확장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30일 개통예정인 확장공사(왕복 4차로→8차로)로 남대구IC 주변 소통이 원활해 질 전망이지만 서대구~화원IC 구간(10.6㎞)이 유료화돼 시민들의 통행 부담도 늘게 됐다. 또 기존의 여러 나들목과 진·출입로가 이전하거나 폐쇄·추가 설치됐지만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운전자들이 헷갈려하고 있다.
◆시원하게 뚫렸지만…
15일 오후 2시 구마고속도로 남대구 요금소. 인부들이 막바지 공사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남대구IC 나들목과 확장 공사 구간을 운전해 봤다. 상습 정체 구간이었던 남대구 나들목 일대가 시원하게 뚫렸다. 나들목 입체화 사업으로 유턴(U-turn)이 필요 없이 여러 방향에서 고속도로로 진입이 가능해 졌다.
화물트럭 운전사 박길상(39)씨는 "공사 전에 구마고속도로를 타려면 막히는 차량 때문에 유턴을 받기가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방팔방에서 고속도로에 오를 수 있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이정표가 설치되지 않아 진입로가 헷갈렸다. 차도를 분리하는 펜스 대신 설치해 둔 붉은색 원형통이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일부 구간에는 분리통이 없어 위험했다.
운전자 김모(41)씨는 "새로 생기는 남대구 요금소 부근에 도로가 뚫려 있어 돌아 나오려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획일적 요금부과에 불만
통행료 부과도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그동안 서대구~화원IC 구간은 무료 도로였지만 남대구 요금소가 들어서 달성군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큰 부담을 안게 된 것.
남대구 요금소가 들어서기 전에는 화원IC를 거쳐 현풍, 달성IC를 이용하게 되면 출·퇴근시간 20% 할인제(20㎞이내)가 적용됐지만 남대구 요금소부터 거리를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는 20㎞가 넘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대구IC에서 현풍IC를 이용할 경우 통행료가 1만5천840원(월 22일 기준)에서 확장 후 4만4천원으로 2만8천16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또 서대구IC에서 달성IC를 이용할 경우 현재 1만9천360원에서 2만6천400원으로 7천40원의 통행료 부담이 늘어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성서~옥포 구간 고속도로 확장이 완료되더라도 서대구IC 및 남대구IC를 통해 현풍IC를 이용하는 출·퇴근시간 차량에 대해서는 20㎞를 초과해도 기존과 같이 출·퇴근 할인구간을 적용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서대구~화원 구간은 그동안 도시고속도로와 고속도로가 분리되지 않아 요금을 징수할 수 없었지만 새 요금소가 설치돼 통행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남대구~현풍 구간도 화원·옥포 요금소를 이용하면 출퇴근시간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며 "변경된 출입구에 대해서도 전단, 현수막, 입간판 등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 인턴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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