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도시 디자인 사업인 담장 허물기 운동이 담장 안 만들기 운동으로 진화한다. 대구시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어제 개최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담장 허물기 운동을 한 차원 높이자는 데 뜻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1996년 대구에서 처음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지역의 대표 브랜드 사업인 담장 허물기 운동이 15년 만에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담장 안 만들기 운동은 담장 허물기 운동의 실효성을 높여 도시 경관을 개선할 뿐 아니라 자원 낭비를 막고, 이웃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따라서 애초부터 담장을 만들지 않으면 담장 허물기 운동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담장 안 만들기 운동에 다수 시민이 동참하도록 하려면 담장 허물기 사업과 마찬가지로 유인책이 필요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담장 안 만들기 운동의 확산을 위해 신축 건축물의 경우 설계와 인'허가 단계부터 담장을 설치하지 않도록 건축주를 설득하고 인센티브를 줄 것을 제안했다. 공공시설뿐 아니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개인 건축물의 건축주에게도 담장 대신 녹지 공간을 조성할 경우 지원하는 방안도 나왔다고 한다. 정책 방향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만큼 대구시는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560곳, 23.1㎞의 담장을 허물고 339㎢의 가로공원을 조성했다. 그만큼 대구의 도시 공간이 쾌적해졌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된 것이다. 따라서 친환경적 도시 공간을 창조하는 담장 허물기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담장 안 만들기 운동을 통해 대구가 '명품 도시'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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