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적함대'와 '유럽 최고 빗장'의 정면 승부…스페인 vs 스위스

16일 오후 11시

사비 에르난데스(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이름만 들어도 축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스타들로 '베스트 11'을 채우고도 남을 스페인이 16일 오후 11시 남아공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갖는다. 스페인은 13회나 월드컵에 출전하며 매번 우승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1950년 브라질 대회 때 4위를 차지한 이후 4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스페인은 이번에도 전력상 우승권에 다가서 있다. 브라질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44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급 대회 징크스도 어느 정도 깼다. 당시 '우승 맛'을 본 주전 멤버가 건재하다.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10전 전승(28득점 5실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의 면면은 최강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득점왕을 노리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가 이끄는 투톱 라인은 막강하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포진한 미드필더진은 더욱 화려하다.

후위부터 공격진까지 자로 잰 듯한 패스가 물 흐르듯 이어진 끝에 골이 터지는 장면은 '아름다운 축구'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중원에서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압도하기 때문에 스페인과 맞붙는 팀은 골을 넣기 전에 먼저 공을 어떻게 빼앗을지를 고민해야 할 지경이다. 스페인은 개막 이틀 전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6대0 대승을 거두며 제대로 몸을 풀었다.

굳이 약점을 지적하자면 토레스와 이니에스타 등 주전들의 몸 상태가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16강 진출을 노리는 스위스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독일 출신 히츠펠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스위스는 유럽지역 예선에서 6승3무1패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다. 최전방에는 알렉산데르 프라이(바젤)와 블레즈 은쿠포(트벤테), 미드필드에는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 괴칸 인레르(우디네세), 벤자민 허겔(바젤), 마르코 파달리노(삼프도리아)가 포진했다.

스위스는 2006년 독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16강에 오른 팀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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