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정면 대결했으나, 박주영의 자책골에 이어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대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3점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대5로 참패한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피' 이청용(22)은 전반 인저리 타임 때 1대2로 따라붙는 만회골을 터뜨리며 내일을 기약했다.
이날 한국은 박주영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염기훈과 이청용을 좌우 날개로 펴는 4-2-3-1 전형으로 아르헨티나를 맞았다.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박주영의 뒤를 받치는 한편 직접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노리게 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이과인과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톱에 배치하고 바로 밑에 리오넬 메시를 세우는 4-3-1-2 카드로 한국에 맞섰다.
한국은 전반 17분 뼈아픈 자책골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메시가 골지역으로 올린 프리킥이 수비하던 박주영의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굴절되며 한국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33분에는 로드리게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준 공을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백헤딩해 오른쪽 골지역에서 도사리던 이과인에게 연결했고 이과인이 머리로 골을 넣어 0대2가 됐다.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에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박주영이 떨어뜨려주자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가 걷어내려고 주춤하는 사이 이청용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아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후반 중반까지 아르헨티나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31분과 35분 이과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이어 오후 11시 벌어진 경기에서는 그리스가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의 동점골과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2대1로 꺾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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