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딤프 티켓박스 "신난다, 매표 행렬"…인터넷·대백앞 매출 호조

12일 개막한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열기가 초반부터 뜨겁다. 창작지원작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부문도 관심 속에 막을 올리고 있다.
12일 개막한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열기가 초반부터 뜨겁다. 창작지원작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부문도 관심 속에 막을 올리고 있다.

14일 오후 5시쯤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티켓 부스. 뮤지컬 티켓을 1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가 시작되자, 30m정도 긴 줄이 생겼다. 대학생 이진아(25)씨는 "올 댓 재즈, 앙주, 이순신, 스페셜레터, 사파이어 표를 각각 2장씩 샀다"면서 "작년에는 5시쯤부터 줄을 섰는데, 올해는 30분 일찍 줄을 서야 했다"고 말했다.

12일 개막한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에 쏟아지는 관심이 초반부터 뜨겁다. 팬들이 적극적으로 딤프를 찾고 있고, 딤프에 작품을 출품하려는 제작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지도 상승은 축제가 자리 잡는 데 있어 무엇보다 반가운 현상이다.

수상팀에게 내년도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출전 티켓을 쥐여주는 딤프 창작지원작. 6개 작품(표)이 최종 본선에 오른 이 부문 예선에서는 총 63편이 출품됐다. 지난해는 48편이 예선에 나왔다. 딤프 한 관계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서울의 유명 제작사들이 딤프를 겨냥해 창작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딤프는 창작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이는 '인큐베이터'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뮤지컬로 제작하기에 앞서 작품성을 가늠해보기 위한 시도들이 창작지원작 부문에서 엿보이고 있다. (주)뮤지컬 해븐의 '번지점프를 하다'가 대표적 사례.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두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세월을 초월해 그리고 있다. 만화,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풀하우스' 역시 딤프에서 첫 선을 보인다. 국내 초연인 창작지원작들이 딤프 무대를 통해 관객의 검증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뜻깊다.

딤프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역시 해마다 학교 간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딤프에 따르면 대학생 부문 예선에는 19개(본선 10개) 학교가 도전했다. 지난해 예선 지원 학교는 15개(본선 9개)였다. 대학생 부문 심사위원장인 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는 "학교 간 격차가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달 초 딤프 홈페이지를 통해 열 당시 1천600여명이 한꺼번에 접속했다. 인터넷 예매만 하면 무료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게 인기의 큰 원인이겠지만 몇몇 작품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공연 내용을 보여주기도 한다. 17일 오후 중국 북경대학생들의 '찰리 브라운' 공연이 있은 대덕문화전당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작년 딤프에서 대학생들이 만든 '렌트'를 관람했는데 뛰어난 실력에 놀랐다"며 "친구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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