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으로 돌파, 제치고 왼발로 슛~"
남아공 월드컵의 함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힘찬 구령소리가 학교 운동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구 달성초등학교(교장 조영진) 축구 꿈나무 20여명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어쩌면 우리 나라에서 개최될지 모르는 월드컵의 주역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오전엔 수업을 받고 방과 후 4시가 되면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운동장으로 나온다. 6월의 뜨거운 햇볕에 숨이 턱턱 막히지만 스트레칭, 드리블, 패스, 헤딩은 물론 전술 훈련까지 연마하느라 여념이 없다.
올 2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 초등학생 경기 대회에서 강원도 주문초교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장종원(6년)군의 눈빛엔 미래의 박주영 선수처럼 되겠다는 포부가 번뜩인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자기 이름과 비슷해서 박지성 선수를 좋아한다는 박지원(6년) 군은 운동 실력뿐만 아니라, 공부도 전교 1, 2등을 다툴 정도의 재주꾼이다. 이 학교의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프로그램 덕분이다. 박군은 "반드시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어 뒷바라지해주시는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지난 2002년 우리는 월드컵 열기 하나로 일체가 될 수 있었다. 그 덕에 IMF금융 위기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시간 내 극복했다.
10년후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세계를 누비는 모습을 상상하며 뙤약볕 훈련도 거뜬히 해내는 꿈나무들의 힘찬 모습에서 한국축구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본다.
글·사진 배효도 시민기자 amysg@hanmail.net
멘토: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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