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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 메밀꽃 필 때…28일 '메밀꽃 필 무렵' 공연

소설 토대 향토 창작오페라

창작오페라
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의 갈라콘서트가 28일 대구 우봉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창작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우봉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효석의 동명 소설을 오페라화한 메밀꽃 필 무렵은 한국의 대표 문학을 무대로 옮겼다는 점에서 그동안 국내에서 숱하게 제작됐던 '역사·위인물 오페라'와 차별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출신의 원로 음악가인 우종억 계명대 명예교수가 4년여간 작곡에 매달려 창작으로서는 드물게 음악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미에서 초연돼 화제를 낳았으며 대한민국오페라연합회로부터 오페라 대상 금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구 공연은 원작을 30분 줄인 1시간 분량의 갈라콘서트로 선보인다. 허생원 목성상, 동이 이정환, 여인 구수민, 조선달 역의 박인석이 출연한다. 대본을 쓴 음악평론가 탁계석씨가 해설을 맡는다. 초연 당시 동이 역으로 출연했던 테너 손정희가 이끄는 벨라시모 오페라 앙상블이 음악을 연주한다.

메밀꽃 필 무렵은 그동안 국내 창작오페라들이 대중성을 얻는데 있어 고질적 한계로 지적받아 온 어색한 레치타티보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탁계석씨는 "마치 한복 입고 구두 신은 것 같은 어색함을 덜기 위해 대사체를 병행하거나, 약간의 운율만 실은 레치타티보를 넣었다"며 "'어, 달이 밝구나'하고 창하듯 자연스러운 것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느냐"고 했다. 또 "서양의 발레와 우리 춤사위가 다르듯 우리 안에 내재적으로 흐르는 감성을 오페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손정희 예술감독은 "한국인의 향토적 정서가 물씬한 작품인 만큼 창작오페라에 대한 그간의 편견을 씻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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