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새 집을 장만한 최모(37)씨는 요즘 대출을 갈아타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 중이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연 6.4%였던 대출금리는 5%대까지 떨어졌지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부담을 4%대 초반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어떤 대출 상품이 유리할지를 이리저리 재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지면서 대출 '환승'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최저 3.5%대까지 하락했고, 최저 3.39%에 불과한 보금자리론까지 출시된 덕분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금리가 연 4~5%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3%대까지 떨어진 코픽스 금리
코픽스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데다 은행들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의 가산금리까지 낮췄기 때문.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 금리(6개월마다 변동형)는 3.35~5.67%로 한달 전보다 0.38~1.28%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6개월형 잔액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 금리도 연 4.10~5.50%로 한달 전보다 0.08%p 내려갔다. 하나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 금리는 연 4.1~5.6%, 신한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4.35~5.55%로 고시됐다.
우리은행의 6개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 2월 연 4.48~5.9%에서 최근 3.49~4.91%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6개월형) 금리는 연 3.90~5.40%를 기록하고 있고, 국민은행의 신규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 금리는 연 3.64~5.04%다. 신한은행의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4.19~4.89%를 기록 중이다.
이에 비해 CD연동 대출상품은 3.85~5.86%로 코픽스 기준 금리보다 0.5~1%p 높다. 따라서 기존 CD연동 대출자들은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은행들은 8, 9월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그러나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이 금리 변동을 반영하는 속도가 다르고 일부 은행은 CD연동 상품의 금리가 여전히 더 낮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은 기준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CD연동 대출 금리보다는 변동 주기가 길지만 한달간의 조달 금리만 가중 평균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짧은 기간에 불어날 수 있다. 이에 비해 해당 은행이 보유한 수신잔액의 전체 금리를 가중 평균한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금리변동성이 작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고정금리형 대출을 이용해 볼 수 있다. 시중 은행의 고정금리형 대출이자는 5.5~7.3% 수준이다. 초기 이자 부담은 높지만 장기 상환을 해야 한다면 안정성이 높다. 그러나 2, 3년 안에 대출금을 다 갚을 생각이라면 초기 이자부담이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거품 빠진 'u-보금자리론'
이자부담을 크게 줄인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서민들에게 싼 이자로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달 14일부터 기업은행, 삼성생명과 함께 'u-보금자리론'을 선보였다. 금리는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코픽스연동형은 최저 3.39%에 불과하고 고정금리형은 최저 5.1%(10년 만기)가 적용된다. 이는 기존에 은행 창구에서 신청하던 't-보금자리론'보다 0.4%p 낮은 수준이다. 또 주택 소유자만 대출이 가능했던 것을 배우자의 주택을 담보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차입자의 연령제한도 만 20~65세에서 만 20~70세로 완화됐다. 대출금 상환도 균등분할상환방식과 함께 대출 초기에는 상환금액을 적게 내고, 만기에 가까울수록 상환액이 늘어나는 체증식 상환방식도 추가했다. 대출신청은 u-보금자리론 사이트(www.e-mortgage.co.kr)를 통해 하면 된다. 대출한도 5억원 내에서 아파트 시세의 60~70% 수준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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