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각박하다지만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름없는 천사들'이 적지 않다. 장애인들이 일하는 작업장에 6년째 쇠고기 등을 전달해온 도축업체 직원들, 홀로 살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장례를 대신 치러준 아파트 주민들이 있는 등 아직도 온정(溫情)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청도 장애인작업장과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되어 물품 기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은 나눔인데도 이렇게 고마워하니 저희가 더 고마울 따름입니다."
경산시 대평동 도축 사업체 경신산업 공장장과 직원들이 6년째 청도군 장애인보호작업장에 쇠고기를 지원해주는 등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 업체 직원들은 지난 2005년 직원들의 갹출금으로 쇠고기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매월 넉넉한 국거리 고기를 기부해오고 있다.
문영석(47) 경신산업 공장장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때로는 직원 회식비를 줄이면서까지 쇠고기를 전달하는 등 직원 모두가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며 "받는 기쁨보다 나누는 기쁨이 더 즐거운 일이라는 것은 봉사를 해본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라고 했다. 문 공장장은 "좋은 일은 함께 하자며 주변에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도 장애인보호작업장 윤영자 조리사는 "쇠고기가 식단으로 제공되는 날은 장애직원들에게 축제와 같은 날이 된다"며 경신산업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작업장 박장원 원장은 "외부의 변함없는 기부 등 작은 도움이 장애인의 직업 재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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