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엉이바위는 묘역 왼쪽, 유골은 너럭바위에 안장

봉하마을 착각하기 쉬운 두 가지

봉하마을에 들어서면 너무 쉽게 착각하는 2가지가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 바위가 어디인지 헷갈린다. 마을 입구에서 보면 멀리 큰 바위가 보이는데 모르는 이는 부엉이 바위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그 바위는 정토원에서도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 사자바위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실제 부엉이 바위는 추모 묘역 바로 왼쪽에 있는 높고 가파른 큰 바위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도 가깝다. 이 부엉이 바위 옆으로 10여분 올라가면 정토원에 다다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곳 부엉이 바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또 하나의 오해는 너럭바위 아래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있느냐의 문제. 기자도 잘 몰랐는데 정토원에 안치된 유골은 다시 이곳 너럭바위 아래에 안장됐다고 한다. 묘역 중간 입구에 있는 추모꽃을 두는 대리석 위와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너럭바위에 오기 전 마음을 경건히 하는 추모의 공간일 뿐이다.

너럭바위에는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여섯 글자만 새겨져 있다. 바위는 녹슨 것 같지만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변하지 않는 내후성 강판 위에 올라가 있다. 그 강판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말한 문구가 선명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권성훈기자

※ 인상적인 추도글 '넘버5'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묘역에는 국민참여 박석 1만5천개가 박혀 있다. 박석마다 짧은 한 문장의 문구들이 있는데 때론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언뜻 기자가 수백개의 박석들을 돌아보며 눈길을 끄는 다섯 가지를 골라 봤다.

1.그리움에 관한 간략한 정의 '노무현'

2.낮은 자세로 가장 높이 오른 당신 -태연-

3.거룩한 바보 '노무현' -백지원·정원-

4.바람이 불면 님이 오시리잇고

5.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신 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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