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의 칼, 오렌지도 벨 수 있을까?'
19일 오후 8시 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E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네덜란드 경기는 애초 싱거운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1차전에서 아프라카의 강호 카메룬을 1대0으로 꺾으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일찌감치 "4강에 가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본선에 앞서 치른 5차례 평가전에서 성적은 1무4패. 득점은 단 1골에 그쳤다. 감독 경질의 비난을 받으며 남아공에 입성, 고개 숙였던 오카다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 승리로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네덜란드전을 앞두고는 "일본은 무승부를 노리는 팀이 아니다. 네덜란드전에서 당연히 승점 3점 획득을 노린다"며 네덜란드마저 넘고 16강 진출을 확정하겠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일본의 강점은 미드필더진. 강한 압박과 물샐틈없는 조직력으로 중원을 장악한 뒤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이 예상된다. 카메룬전에서 일본에 결승골을 선물한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마쓰이 다이스케(그르노블) 등 외국에서 뛴 경험이 많은 선수가 이변 연출의 주인공을 노린다. 하지만 1차전서 보인 일본의 전략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혼다 게이스케의 골은 카메룬 수비진의 실수였던 점을 상기하면 공격의 세기나 날카로움을 가다듬는 게 급선무다.
일본이 의외의 승리로 자신감이 충만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의 네덜란드는 45위의 일본이 대적하기엔 벅찬 상대다. 1974년과 1978년 월드컵 준우승, 1998년 4강에 진출해 단골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강팀이다. 디르크 카위티(리버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테르 밀란)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 공격 판도를 휘어잡은 화려한 공격라인은 세계 최강권이다. A매치 44경기에서 18골을 넣으며 네덜란드 대표팀 내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는 1차전 덴마크전에서 워밍업을 마치고 일본 골망을 폭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관심은 일본전 승리가 아닌 스코어 차이. 그는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2대0 승리가 적당할 것 같다. 하지만 5대0 정도는 되어야 네덜란드 국민들이 만족할 것"이라며 일본의 기를 눌렀다. 과연 일본이 오렌지군단마저 넘어서며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워줄 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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