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총장 관사를 없애고 서울에 오피스텔을 얻을 생각입니다."
18일 경북대 17대 총장 임용 후보자로 선출된 함인석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북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함 후보자는 대통령 재가 등 임명 절차를 거쳐 9월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경북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너무 침체돼 있었다. 부산대는 이미 경북대를 앞질렀고 전남대 등 다른 지방 국립대들도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며 "경북대 재도약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대 발전의 축으로 학교 발전기금 2천억원 모금과 330만㎡(100만평) 규모의 제2캠퍼스 조성을 꼽았다.
"2천억원 기금모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지난 60여년간 경북대가 배출한 동문의 저력을 감안하면 결코 불가능한 액수가 아니다. 학교가 도약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면 동문과 지역 사회가 경북대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또 "63년간 한곳에서 유지돼 온 좁은 캠퍼스도 경북대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 후보자는 두 가지 실천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본관에 머무는 총장'이 아니라 서울과 전국을 뛰는 총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돈과 권력이 서울에 있는 만큼 지역 출신 관료와 기업인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때로는 읍소를 해서라도 학교 발전의 계기를 만들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경북대가 갖고 있는 저력을 잘 활용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조직 확대 개편 작업을 우선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와 협의를 거쳐 교무 및 기획 부총장을 신설해 교내 업무에 대한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만들 계획"이라며 "총장실도 대폭 줄여 부족한 회의실로 개방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미래 성장 산업으로 메디시티를 추진하고 있고 의사 출신으로 의대 학장을 역임한 만큼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다. 대구경북 위상이 경북대 발전과 직결되니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후보자는 "부족한 면이 많지만 1차 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를 한 것은 열심히 일하라고 힘을 보태 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사회가 '협력'과 '조언'을 보태주시고 몇년 뒤 변한 경북대와 저를 평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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