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주영-염기훈 '필승 투톱' 담금질…야간 적응훈련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20일 오후 결전지 더반에 입성, 21일 승리를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와 비길 경우 같은 시각 벌어지는 아르헨티나-그리스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어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전이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것을 고려해 현지시각 20일 오후 8시(한국시각 21일 오전 3시)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을 찾아 야간 훈련을 실시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훈련해 생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다. 선수들은 간단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이동에 따른 피로를 털어낸 뒤 실전에 가까운 훈련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눠 진행된 전술 실험에서 주전조는 박주영과 염기훈이 투톱으로 나선 4-4-2 전형으로 나이지리아 격파 해법을 모색했다.

더반은 이날 한낮 기온이 28℃까지 올라갔고 저녁에는 초가을의 선선한 날씨를 보여 훈련하는 데 나쁘지 않았다. 또 베이스캠프인 해발 1,233m의 루스텐버그에서 해발 고도 0m인 저지대로 내려와 선수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수비수 이영표는 "긴 시간 동안 준비한 목표가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힘들게 노력해온 만큼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강팀을 상대로 많이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3차전이 열릴 더반 스타디움의 잔디 사정이 좋지 않아 22일 경기장의 그라운드만 밟아본 뒤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21일 오전까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 7개조 가운데 4개조에서 남미 국가들이 선두에 나서는 강세를 보인 가운데 E조의 네덜란드와 G조의 브라질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21일 코트디부아르를 3대1로, 네덜란드는 19일 일본을 1대0으로 각각 꺾고 2연승(승점 6)을 올렸다.

남아공 더반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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