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2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후반전 무더기 골을 허용해 0대7로 참패했다.
16일 브라질에 1대2로 진 북한은 2차전마저 큰 점수차로 져 25일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에 첫 출전했던 1966년 잉글랜드대회 8강에서 포르투갈에 3대5로 역전패했던 북한은 44년만에 설욕을 노렸지만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와 1차전에서 비겼던 포르투갈은 북한을 제물삼아 승점 4를 확보, 조 2위로 올라서 사실상 16강 티켓을 눈앞에 뒀다. 포르투갈은 브라질과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고 브라질에 져도 코트디부아르가 북한을 큰 점수차로 이기지 못하면 16강 티켓을 거머쥔다.
북한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전반을 1실점으로 버텼지만 후반 속절없이 무너졌다.
경기 초반 유지되던 균형은 전반 29분 깨졌다. 현란한 드리블로 북한 진영을 돌파한 카르두주 티아구(아틀레티코)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하울 메이렐르스(에피세 포르투)가 순식간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킬패스가 나오는 순간 뛰쳐나왔지만 1대1 상황에서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북한은 후반 실점 만회를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포르투갈은 북한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후반 8분 파비우 코엔트랑(히우 아베)의 패스를 받은 시망이 침착하게 밀어넣어 2대0으로 앞섰다. 주도권을 잡은 포르투갈은 3분 뒤 북한 진영 왼쪽을 돌파한 코엔트랑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우구 알메이다(베르더 브레멘)가 무인지경에서 헤딩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완패 위기에 몰린 김정훈 북한 감독은 2명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썼지만 포르투갈은 골 폭죽을 터뜨리며 북한에 참담한 패배를 안겼다. 후반 15분 카르두쥬 티아구(아틀레티코)가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포르투갈은 36분에는 교체 멤버인 다 실바 리에드손(스포르팅 리스본)이 추가골을 뽑았다.
막판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은 포르투갈은 종료 직전 호날두마저 이번 대회 첫 득점을 올렸고 곧이어 티아구는 자신의 두번째 골을 집어넣어 대미를 장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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