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칭찬하는 '코칭 학부모'가 되자

24년 동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과 그와 연관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 초부터는 '학습 코칭' '비전 코칭' '커뮤니케이션 코칭' '부모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강남구를 비롯한 4개 구의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느라 매주 수백 명씩 만나는 기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삼국지에서 계모의 계략에 목숨의 위협을 느낀 형주의 유기 공자가 유비에게 도움을 간청한다. 유비는 제갈량에게 방책을 마련해주길 원한다. 제갈량은 "예부터 남의 집안일에는 절대 참견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중히 거절한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입시제도 속에 명문대 합격이 자녀들의 미래 경쟁력인 이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은 학부모와 교육 전문가의 만남을 필요로 한다. 멘토링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의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가정사 전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가게 된다. 결국 남의 가정사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얻게 된 하나는 부모 유형은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자녀 교육에 적극적이며 부모의 생각을 기반으로 자녀를 통제하는 '통제형'이 있다. 자녀에 대해 칭찬보다는 비교, 비난, 비판으로 이어지는 '엄친아' 유형이다. 지나치면 엄격형, 비난형, 공격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교육형으로 논리적이고 공정함을 강조한다. 부모가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며 자녀에게는 순종을 강요한다. 자녀는 순종하거나 반항하며 그 결과 자존감이 저하된다. 대부분 엄격형으로 발전한다. 자녀 교육에 소극적이며 통제성도 약한 교육형은 기본적으로 자율을 강조하지만, 자칫하면 방임형이 된다. 마지막으로 공감적 경청과 인정과 칭찬을 통해 자녀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코치형이 있다. 부모는 멘토가 되어 자녀의 무한성장을 도우며 자녀는 높은 자존감으로 학습 성취와 대인 관계 형성 및 성취도가 높아 리더로 성장하게 된다.

코칭 부모가 해야 할 일들은 학업 성적보다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먼저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우리의 자녀가 위대해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위대해질 수 있는 길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물려받은 정신적 성향은 나도 모르게 부모의 영향으로 형성된 사고습관이다. 따라서 부정적 사고습관을 올바른 사고습관으로 대체함으로써 유전적 요소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작은 일을 위대한 방식으로 행하는 데에 모든 비밀이 있다. 작은 일로도 충분히 위대해질 수 있다. 우리가 위대한 사람임을 알리는 것은, 모든 일을 위대한 방식으로 행함으로써 가능할 수 있다. 아무리 작고 평범한 일이더라도 당신이 갖고 있는 영혼의 힘을 그 행동에 전심전력으로 쏟아부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우리가 위대하고 존귀한 사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부모 코칭의 철학은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한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모두 그 사람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게 된다. 모든 사람은 자기 내면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신이 우리 각자에게 부여한 달란트(재능)인 선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태어났다. 무해파 코칭 부모가 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우리 아이들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위대한 거인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 믿음을 실천하는 방법은 먼저 종이 위에 내 자녀의 칭찬할 점 100가지를 적어보는 것이다. 부모가 따로, 같이 해보자. 처음에는 자녀의 칭찬할 부분을 찾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힘들다면 자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어 보자. 부모와 자녀 관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코칭 학부모가 되는 것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다. 무해파 부모가 되는 것이다.

박태봉(멘토 입시전략 컨설팅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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