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伊 열혈 공화주의자 마찌니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삶의 또 다른 이정표는 그 어떤 필연적 운명으로 내닫게 하는 힘이 있다. 주세페 마찌니(Giuseppe Mazzini)는 오스트리아의 압정과 여러 왕국으로 분열된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1805년 오늘 태어났다. 14세 때 대학에 입학, 법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가 됐다. 26세 때 우연히 투스카니지방을 여행하면서 비밀정치단체에 가입, 체포'구금되면서 인생의 전기(轉機)를 맞았다. 처참한 조국의 현실 앞에 새로운 애국운동으로서 '통일공화국'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인생의 태반을 유럽에서 망명생활로 보내면서 '이탈리아 청년당' '유럽청년당'을 조직해 자유와 독립, 통일과 공화정치를 호소했다. "단순히 행복만을 좇는 사람에게 축복은 주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꾸준히 의무를 다하는 사람에게 축복이 베풀어진다"며 여러 차례 민중봉기를 주도했다. 군사행동도 일으켰으나 전부 실패했고 두번씩이나 사형선고를 언도받았다. 탁월한 논리와 언변, 철학적 신념은 유럽의 청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통일공화국을 향한 열정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1872년 피사에서 사망했으며, 사후 75년 만인 1947년 이탈리아는 왕정을 폐지하고 통일 공화국을 수립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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