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구미을), 주성영(동구갑)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의 7월 전당대회 출마에 친박계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변수로 등장했다. 최고위원 당선을 위한 대구경북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지 여부에 이은 제2의 조건이다.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주 의원과 서병수, 유정복, 이혜훈, 이성헌 등 친박계 의원들은 21일 저녁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후보군 정리를 시도했다.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이 중재한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후보를 최소화하는 것이 당선에 유리하며 2명이 나선다면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각 1명씩 나오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전대에서 친이계가 공성진 최고위원을 지지하기로 했는데도 결과적으로 득표율은 저조한 사례를 들어 친박계가 단합하지 않을 경우 전대에서 1명 이상을 당선시키기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출마를 준비하던 몇몇 의원은 불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전대 출마 여부는 정치인으로서 각자가 선택할 문제"라고 전제, "표가 분산되어서야 승산이 있겠느냐. (친박계가) 자리를 같이하기는 했지만 조율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과 주 의원의 후보 단일화와 출마 여부는 22일 경북 의원 오찬 모임에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국회부의장 경선 실패 이후 지역 정치권의 위상 회복을 촉구하는 지역 여론에 따라 경북 의원들이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할 경우 주 의원이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단합만으로는 당선을 담보할 수 없는 데다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도 없는 구도라는 점 때문에 두 의원의 전대 출마에 부정적인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전대는 현재 친이계인 안상수 홍준표 의원과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이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한자리는 여성몫으로 나경원 이혜훈 의원의 2파전에 최고위원을 지낸 박순자 의원이 가세할 움직임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정두언 의원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남경필 의원 등 다수가 경쟁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내 위상이 한나라당 몫인 1석의 국회부의장은커녕 당 지도부 5명 가운데 1명을 배출하기조차 힘겨운 상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