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 30분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B조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16강 진출의 운명'을 건 일전을 갖는다. 두 팀 다 상대를 이기면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어 '피 튀기는' 혈전이 예상된다.
◆B조 16강 티켓은 어느 팀에
23일 동시에 열리는 한국-나이지리아, 그리스-아르헨티나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티켓의 주인이 가려진다.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이기면 2승1패로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비겨도 1승1무1패가 돼 그리스-아르헨티나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 지면 무조건 탈락이다. 나이지리아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을 이기고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지면 세 팀 모두 1승2패가 되지만 나이지리아가 골득실차에서 앞서 16강 대열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전 대패, 약 될까 독 될까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전 대패 후 라커룸과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 등 분위기가 무겁고 침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패의 충격으로 자신감을 잃고 위축될 경우 나이지리아전에서 기량과 전술을 마음껏 펼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패가 자만을 버리고 심기일전하는 예방주사가 됐을 경우 오히려 강한 응집력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수비수 이영표는 "우리가 강팀이고 16강 진출의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었을 때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초반 득점이 승리 부른다
초반 득점과 실점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대표팀은 그리스전에서 초반 득점을 한 뒤 2대0으로 그리스를 제압했다. 스코어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거침없었다. 그리스가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몰아붙여 그리스는 전술을 펴 보지도 못한 채 주저앉았다. 공격뿐 아니라 미드필드 압박, 수비까지 기대 이상이었다. 초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것이 그리스전 승리의 키포인트였다. 반면 아르헨티나전에선 경기 초반 너무 일찍 선제골을 헌납하면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대패를 당했다. 초반 실점 이후 한국의 장점인 조직력과 빠른 축구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자신감을 잃고 허둥대다 경기를 마쳐야 했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초반 득점을 한다면 한국의 축구를 선보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초반 실점을 한다면 이겨야 한다는 부담과 조급함이 발동,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좌우 측면을 뚫어라
나이지리아의 좌우 측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승패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지리아의 주전 왼쪽 수비수 타예 타이워가 그리스전에서 후반 10분 허벅지 근육을 다쳤고, 백업 멤버로 투입된 우와 에치에질레마저 22분 만에 부상을 당해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 백업 중앙 수비수를 이 자리에 내보낼 수밖에 없고, 출전하더라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이지리아 공격의 시발점인 사니 카이타도 그리스전에서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당해 한국전에 뛰지 못한다.
남아공 더반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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