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나이지리아전(23일 새벽 3시 30분)을 앞두고 거리응원 장소 선정에 대한 시민 불만이 높다.
붉은 악마 대구지회를 비롯해 거리응원을 계획하고 있는 시민들은 넓고 쾌적한 대구스타디움을 원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23일 나이지리아전은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 한 곳만 개방하기로 했다. 시는 대중교통 편의와 거리응원 비용 문제를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은 17일 대표팀의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 아르헨티나전 때 거리응원 장소로 채택됐다. 박상호(38)씨는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열린 12일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응원을 했는데 통로가 좁고 관중석 계단의 경사가 급해 불편했다"며 "널찍해서 움직이기 편하고 전광판도 잘 보이는 대구스타디움에서 계속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거리응원 장소가 계속 바뀌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 12일 거리응원 장소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동구 율하체육공원 등 4곳이었지만 17일에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 대신 대구스타디움으로 바뀌었고, 23일 경기 응원장소는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 한 곳이다.
거리응원을 이끄는 붉은 악마 역시 대구스타디움 응원전을 선호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은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에 비해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통로가 넓어 안전 사고 위험이 적다는 것.
붉은 악마 대구지회 김은희 지회장은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응원을 하면 소음 때문에 동네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대구스타디움은 주차 공간이 충분하고, 전광판 화질도 좋아 응원전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23일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 한 곳만 개방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평일 새벽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거리응원 인파가 1만5천여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비용 문제와 대중 교통 접근성을 따져볼 때 대구스타디움 개방 요구는 지나치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새벽에 열리는 나이지리아전 전후 응원객들이 보다 편하게 대중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응원 현장이 도심에 가까운 것이 좋다"며 "음향 시설과 안전요원 인건비 등을 따져도 대구시민운동장은 1천만원이 채 들어가지 않는데 대구스타디움은 두 배 이상 들기 때문에 개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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