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6강 티켓 아직도 안갯속" A조 오늘 대격돌

멕시코 vs 우루과이, 프랑스 vs 남아공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가 3차 최종전으로 접어들었다.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A조 조별리그 최종전 두 경기는 22일 오후 11시 나란히 열린다.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겡 스타디움에서는 1승1무(승점4)의 멕시코-우루과이가,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는 1무1패(승점1)의 프랑스-남아공이 맞대결을 펼친다.

골득실에 따라 A조 1, 2위를 달리는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이 경기에서 비기면 16강에 동반 진출한다. 반면 '아트사커' 프랑스는 미뤄놓은 화공을 쏟아부어 남아공을 이기더라도 멕시코-우루과이전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닭 쫓던 개'꼴이 된다. 프랑스로서는 일단 이긴 뒤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처지가 됐다.

한국이 16강에 오를 경우 A조 1위 또는 2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기에 우리 축구팬들도 A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16강 티켓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런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하지만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화끈하게 맞붙을 가능성도 크다. B조 1위가 아르헨티나로 사실상 결정된 만큼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피하기 위해 A조 1위를 차지하려고 할 경우 혈전이 예상된다. 만약 한 팀이 큰 점수차로 지면 1승1무1패가 돼 프랑스나 남아공에 밀릴 수도 있다.

북중미 대륙 절대 강자인 멕시코는 1994년 미국 대회부터 4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개막전에서 남아공과 1대1로 비겼지만 프랑스를 2대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베테랑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크루스), '멕시코의 메시'로 불리는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갈라타사라이) 등 신구 조화가 이뤄져 있고, 강한 승부 근성과 특유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우루과이 골문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우루과이는 조 1위 자리를 멕시코에 내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1970년 4강에 오른 뒤 무려 40년 동안 16강에 오르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각오다. 프랑스와 0대0으로 비겼지만 홈텃세를 극복하고 남아공을 3대0으로 완파한 공격력으로 멕시코의 빗장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남아공전에서 2골을 몰아친 간판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투톱에 서고 미드필더 디에고 페레스(AS 모나코)가 공수를 조율한다.

프랑스는 무조건 남아공을 큰 점수차로 이겨야 작은 희망을 꿈꿀 수 있다. 감독과의 불화로 쫓겨난 아넬카, 선수단 집단 훈련 거부 등 내홍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조별 탈락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남아공은 자칫 월드컵 80년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길 처지에 놓여있다. 1930년 초대 대회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개최국이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남아공은 골득실에서 프랑스에 뒤져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큰 점수차로 프랑스를 이긴 뒤 기적을 바랄 뿐이다.

팔짱 끼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몰락'을 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프랑스-남아공전이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다. 프랑스-남아공전은 SBS에서, 멕시코-우루과이전은 SBS스포츠(케이블·SBS녹화중계)에서 생중계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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