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수연(32·여)씨는 최근 아이폰으로 대구은행 스마트뱅크를 이용하려다 짜증이 치밀었다. 공인인증서를 아이폰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계속 오류가 생기면서 스마트폰을 껐다 켜길 반복해야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인내심을 발휘한 끝에 인증서를 옮기는데 성공했지만 무려 1시간이나 시간이 걸렸다"고 불평했다.
금융결제원과 대구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오류로 인해 작동이 멈추는 일이 잦고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인 iOS 4.0과는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윈도모바일용 스마트뱅크는 사용 시 스마트폰에 부하가 많이 걸려 실행 속도가 느려지거나 먹통이 되는 일도 적지 않다. 3G 환경에서는 내려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서비스를 하고 있는 SKT가 데이터요금 관련 민원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용량이 10MB를 넘는 경우 와이파이(Wi-Fi) 서비스 지역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윈도모바일용 스마트뱅크도 용량이 18MB로 와이파이로 내려받거나 PC로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옮겨야한다.
아이폰용 스마트뱅크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이폰용 스마트뱅크의 경우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PC를 이용해 아이폰으로 옮겨야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 은행에서 사용하는 보안프로그램과 금융결제원에서 사용하는 보안프로그램이 충돌하면서 PC나 스마트폰이 작동을 멈추는 일이 잦은 것. 이용자들은 '송금 시 송금 금액을 입력한 후 화면을 터치해도 키보드가 사라지지 않는다'거나 '로딩 중 튕겨버리는 일이 잦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아이폰용 스마트뱅크는 22일부터 당분간 이용이 불가능하다.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인 iOS 4.0과 아직 호환 여부가 검증되지 않아 iOS 4.0에서는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개발을 맡은 금융결제원은 iOS 4.0에 맞춰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컨버팅을 애플이 일괄적으로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프로그램의 최적화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서둘러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단 기존 아이폰 3GS용 OS와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적절한 테스트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라며 "아직 언제부터 서비스가 재개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지난 4월 옴니아폰(윈도 모바일)용 스마트뱅크를 서비스한데 이어 이달 8일부터 아이폰용 스마트뱅크를 출시했다.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 16일 현재 2천400명을 넘었다. 대구은행이 내놓은 'DGB스마트뱅크'는 계좌조회와 이체, 신용카드 관련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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