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개발 업체와 주민들 간의 갈등 때문에 문경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43만㎥의 골재와 조경석 등을 생산·판매해 온 문경시 호계면 선암리 M골재업체가 이달 말 허가만료를 앞두고 문경시에 추가 개발을 위한 허가 연장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집단으로 연장반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
문경의 양대 석산개발업체 중 하나인 이 업체가 최근 28만㎥의 추가개발을 위해 허가 연장을 추진하자 반경 5㎞ 떨어진 주민들까지 집단으로 허가 연장 반대를 요구하는 등 갈등 국면이다.
업체가 있는 선암리 마을 주민들뿐 아니라 인근의 막곡·구산·가도·지천리 등 4개 마을도 가세해 464명의 주민들이 허가 연장 반대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 문경시에 제출해놓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소음과 진동 분진 등 온갖 환경피해는 물론 영농불편, 잦은 덤프트럭 통행량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까지 겹치고 있다"며 "문경시는 산림복구 협약서가 있는 만큼 허가 연장 대신 친환경적인 복구를 추진하라"고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문경읍과 마성면 등 인접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관광지 개발사업이 진행돼야 할 시점에 청정지역인 호계면의 경관을 너무나 흉물스럽게 하는 석산은 시의 관광개발 시책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허가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가장 먼저 직원 16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며 타 지역에서 토석을 사와 공사현장에 납품하게 되면 자재비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주변 선암리 마을에만 연간 6천만원씩 주민지원금을 내놓았고 3억원을 들여 회사입구에서 마을 간 약 1.8㎞ 도로를 매입해 문경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하는 등 반발을 무마해왔다.
문경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와 마을주민과의 관계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사업자가 적법하게 허가 연장 신청을 한 것을 일방적으로 묵살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이 때문에 시가 업체를 비호하는 듯한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비쳐지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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