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엄마는 바쁘다. 하지만 한번쯤 질문해보자. 엄마가 바쁜 만큼 아이들이 행복한지 말이다. 대답이 항상 '그렇다'는 아니다. 그렇다면 바쁜 엄마의 일정에 의문을 표시해도 좋지 않을까? 이 책은 '엄마'에게 양육의 대부분을 일임한 채 아이를 위해 엄마가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유쾌한 에세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아이들에게 최신 유행 장난감을 사주지도 않고 현혹하는 각종 교재들을 사다 나르지도 않는다. 저자는 너무 무심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를 키웠지만 아이들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고 있다. 저자는 엄마들에게 '아이를 너무 애지중지 키우지 말 것'을 주문하며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 대가는 아이들이 독립적이고 똑똑해지는 것이다. 저자는 경험을 통해 그것을 증명한다.
저자의 부모님도 저자에게 강요하기보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었다고 회고한다. 스스로 본보기가 되어 줌으로써 아이에게 진심으로 존경받는 것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진다'고 하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한다. 아이의 일정을 일일이 관리해주는 '매니저 맘'들이 늘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들에게도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기회를 준다. 196쪽, 9천500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