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출신 이정수 만이 넣을 수 있는 골이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가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리자 TV 중계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아낌없이 이정수를 칭찬했다.
한 축구팬은 "먼저 골을 내준 상황이라 동점골이 빨리 나오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 이정수의 골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16강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용형(제주)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면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상대 골문 앞까지 올라와 공격에 가담하는 이정수는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해 상쾌한 출발을 할 수 있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정수의 동점골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새롭게 하며 꿈에도 그리던 원정 16강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이정수는 이미 알려진 대로 공격수 출신이라 골 감각이 남다르다. 지난해 일본 J-리그로 이적해 벌써 7골이나 터뜨렸다. 2002년 FC서울의 전신 안양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정수는 그때만 해도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2003년 당시 조광래 감독의 권유로 수비수로 변신했다. 185㎝의 큰 키를 앞세워 중앙 수비에서 상대 공격수들과 몸싸움, 공중볼 경합 등에서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면서도 고비마다 공격에 가담해 소금과 같은 골을 터뜨리는 그의 활약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야말로 '만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수비수가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기록한 이후 이정수가 두 번째다.
최두성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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