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비행 청소년 문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10대 청소년들이 자신들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또래 여학생을 집단 폭행해 죽게 한 후 시체를 유기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보여준 잔인한 범행 수법은 물론 죄의식마저 느끼지 않는 일탈은 충격 그 자체다. 아무리 요즘 10대들이 겁이 없다고 하지만 일부 비행 청소년들의 생명 경시 풍조와 범죄에 대한 무감각은 심각한 수준이다.

10대들의 강력 범죄가 매년 늘고 있는 것도 10대들의 이런 의식과도 무관치 않다. 10대 청소년들의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강력 범죄는 2007년 1천850건, 2008년 2천322건, 지난해 2천786건이라는 통계가 보여주듯 갈수록 증가 추세다. 범행 수법도 음란'폭력물 영상이나 유해 인터넷 사이트 등의 영향으로 날로 흉포화되고 있어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이번에 끔찍한 일을 저지른 아이들도 인터넷을 통해 시신 유기 방법을 찾거나 일본 만화를 흉내내 시체에서 혈액을 빼내고 훼손했다. 엽기적인 행각에 말문이 막힐 정도다. TV와 영화, 만화 등 음란'폭력물 탓에 10대들의 범죄가 얼마나 잔혹해지고 대담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결손가정에서 자라나 학교를 중퇴하고 노래방'PC방을 전전하다 마침내 살인까지 저지르게 됐다는 것이다. 몇몇은 이미 전과까지 있다고 한다. 부모나 학교, 주위로부터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방임된 아이들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더 이상 아이들이 충동적인 범죄 환경에 노출돼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가 더욱 관심을 갖고 사회 안전망 확충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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