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린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들은 돌풍을 예고했으나 조별리그 2차전까지 승리를 맛본 팀은 가나뿐이다. 가나가 1승1무로 첫 승을 거둔 가운데 다른 5개 아프리카 국가는 1무1패나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남아공 월드컵이 16강부터는 주인공인 아프리카 국가가 빠진 가운데 손님들의 잔치로 전락할 상황이다.
D조에서는 가나가 1위(승점 4점)를 달리는 가운데 독일과 세르비아가 나란히 1승1패로 2, 3위에 올라 있다. 호주는 1무1패(승점 1점)로 4위다. 따라서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따라 두 팀은 웃고 나머지는 울게 된다. 가나와 독일, 호주와 세르비아가 24일 오전 3시 30분 같은 시각 벼랑 끝 대결을 벌인다.
◆가나-독일(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14일 가나가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를 1대0으로 격침하자 아프리카 대륙 전체가 "아프리카의 승리"라며 들썩였다. 이 경기에 결승골을 넣은 아사모아 기안(렌)은 "우리 뒤에는 언제나 아프리카인들이 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감격했다. 가나는 세르비아에 승리한 데 이어 호주와 무승부로 16강 진출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가나는 골잡이 기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안은 이번 대회에서 세르비아, 호주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었으며 발과 머리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공격으로 상대팀 문전을 두드렸다.
16강 진출이 당연한 것으로 보였던 독일은 세르비아에 일격을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 호주에 4대0 대승을 거둘 때만 해도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차전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0대1로 일격을 당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월드컵 통산 최다 골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퇴장당하는 바람에 가나와 경기에 뛸 수 없게 된 것이 큰 약점이다. 독일은 세르비아 경기에서 페널티킥 등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던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의 발끝에 운명을 걸었다.
◆호주-세르비아(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
독일을 잡으면서 기사회생한 세르비아는 호주를 제물로 16강에 진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세르비아는 예상치 않게 가나에 덜미를 잡히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클로제가 퇴장당한 독일을 상대로 1대0 신승을 거두면서 되살아났다. 평균 신장 185㎝에 달하는 높은 수비벽이 장점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히딩크의 마법'으로 16강에 올랐던 호주는 이번 대회 독일과 1차전에서 0대4로 지면서 약체로 평가됐다. 하지만 주축 선수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는 호주는 가나와 2차전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였다. 독일전에서 퇴장당한 호주 간판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에버튼)이 세르비아와 경기에 돌아와 힘을 보태게 된다. 최두성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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