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잉글랜드·美 등 부진 C조 오늘 16강 격돌

남아공 월드컵에서 C조는 16강 진출팀이 가장 명확하게 갈린 조로 분류됐다. 잉글랜드와 미국의 2강 구도속에 슬로베니아, 알제리는 약체로 평가됐다. 하지만 막상 킥 오프 하자 전문가들의 전망은 헛발질이 돼 버린 형국이다. 잉글랜드와 미국이 쩔쩔매는 사이 슬로베니아가 그 틈을 노려 단숨에 조 1위에 올랐다. 알제리도 선전을 거듭, 어느 조보다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안개 속에 싸인 두 장의 티켓 주인공은 23일 오후 11시 최종전(슬로베니아-잉글랜드, 미국-알제리)에서 가려지게 됐다.

◆슬로베니아-잉글랜드(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선수 이름만 본다면 두 팀간 대결은 잉글랜드쪽에 기운다. 그러나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슬로베니아의 우세가 점쳐진다. 최종전까지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는 '행운'과 '불행'의 다른 길을 걸어왔다.

1차전에서 알제리를 1대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한 슬로베니아는 2차전 미국전서 '오심의 행운'이 깃들며 승점 1을 더 보탰다. 미국전에서 먼저 두 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후반 2대2 동점이 됐고, 미국의 3번째 골이 터졌으나 오심에 가까운 판정으로 노골로 선언돼 패전을 면했다. 이 덕분에 조 1위까지 승승장구 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잉글랜드에 패하고 미국이 알제리를 제압하면 눈앞에 보였던 16강행 티켓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다. 알제리전에서 조국에 월드컵 첫 승을 안긴 미드필더 로베르트 코렌(웨스트 브롬위치)과 스트라이크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쾰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플레이로 '축구 종가'의 체면을 구긴 잉글랜드는 명예회복을 벼른다. 미국과 승점 2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지기 때문에 반드시 슬로베니아를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퍼드(첼시) 등 프리미어리그의 호화 멤버들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한다면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다.

◆미국-알제리(프리토리아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

미국은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를 지키고 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은 간판 공격수 랜던 도너번(LA 갤럭시)과 동점골의 주인공 마이클 브래들리(보루시아)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알제리의 골문을 노린다.

알제리는 1무1패로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16강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미국을 이기면 잉글랜드-슬로베니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의 강점은 포지션별로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는 점이다. 공격수 라피크 사이피(이스트레)와 미드필더 카림 지아니(볼프스부르크), 수비수 안타르 야히아(보훔)가 팀의 핵심 선수들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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