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16강이라는 게 목표였기에 상당히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월드컵 무대에 나와서 제 기량을 펼치고 주눅이 들지 않은 덕분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55) 감독은 23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2대2 무승부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굉장히 유쾌하다"며 좋아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초반 실점을 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첫 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해줬다. 그러나 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게 위험했고 그때부터 경기가 어렵게 진행됐다.
-박주영이 프리킥으로 득점했는데. 세트피스 준비를 많이 했나.
▶훈련을 수시로 했다. 그 지역에서 박주영이 차기로 돼 있다. 자블라니가 힘을 줘서 차면 80, 90%는 뜬다. 힘을 뺀 상태에서 차라고 했다. 볼과 고지대에 대한 적응력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프리킥 골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다. 프리킥이 많지만 대부분 공이 뜬다. 자블라니의 특징을 의식하다 보니 수비벽에 많이 막히는 것 같다.
-아시아 축구가 발전했나.
▶아시아 축구가 선전하고 있다. 격차가 세계 수준과 좁혀지고 있지만 대등한 수준이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보면 야쿠보가 찬스를 놓쳤지만 우리도 찬스가 많았다. 우리 선수들이 이기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16강에서 만나는 우루과이의 강점은.
▶우루과이는 남미팀 중에서 힘을 앞세운 터프한 플레이를 많이 한다. 경기장에 오기 전에 우루과이-멕시코 경기를 봤지만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준비를 잘 하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8강에 가기 위해 선수들이 분발할 것으로 생각한다.
-보완해야 할 점은.
▶조그만 실수를 줄이는 게 보완해야 할 점이다. 뜻하지 않은 실수, 위치선정, 순간적 방심 등은 8강에 가기 위해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지면 탈락하고 이기면 올라간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 이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더 큰 목표로 가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내 첫 16강 지도자가 됐는데
▶훌륭한 선배들이 하려고 했지만 못했다. 모두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 잘 해준 결과다. 축구협회 등이 국내 감독이지만 여러 가지 지원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나는 크게 한 게 없다.
-16강전 공수 대비는
▶우루과이는 수비 숫자가 많은 팀이어서 긴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우루과이는 역습을 주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이점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남아공 더반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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