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 안에 있는 대구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왈츠로 행복한 도시-대구'의 공연을 보았다. '왈츠로 행복한 도시-대구' 는 대구의 독창적인 문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대구문화재단이 기획한 첫 번째 야외공연 사업이다. 연초에 세 개의 단체가 이 프로젝트에 응모하여 (사)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DOFO)가 이 사업의 시행단체로 선정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40회 정도의 찾아가는 연주회로 진행되며 대구의 대표적 가족 단위 휴식공간인 코오롱야외음악당이나 시내의 공원 그리고 지하철역이나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공간에서 불특정한 청중들을 대상으로 깜짝 이벤트성의 연주회를 하고는 사라져버리는 플래시 몹(Flash mob)형식의 즉석 거리 연주회로 진행되기도 하고, 전용연주장이 아닌 장소에서의 음악회 등 의외성 때문에 동참하는 청중들에게 유쾌한 음악과 춤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침체된 대구의 경제적, 사회적 분위기에 대중적이기보다는 귀족적인 문화 행사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달 10일 공연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DOFO가 전임객원 지휘자로 위촉한 이재준씨(필그림미션뮤직센터 예술감독)가 맡았으며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와 폴카 등을 비롯해 다양한 세계의 춤곡들이 한 시간 남짓 되는 시간 동안 연주되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잔디밭에 편안하게 둘러앉은 어린이 등 다양한 부류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의 흐름에 동참하는 청중이 되어 앙코르를 외쳐대는 통에 음악회가 의외로 길어지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야외음악당 잔디밭의 즐거운 분위기는 해가 지고 난 저녁 시간에 그 주변을 산책해 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독특한 자유로움과 여유로운 정취가 있다. 특히 요즈음은 매일 저녁 남아공월드컵 거리 응원이 이루어지거나 이달 1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되는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프린지 공연, 그리고 시립국악단을 비롯한 시립예술단의 기획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이어지고 있다. '왈츠로 행복한 도시' 공연도 오늘(24일) 오후 8시, 그리고 7월에는 매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여름 동안에는 25일 '디토'(대구학생문화센터), 7월 7일 '비엔나 국립 오페라 앙상블 내한공연'(수성아트피아), 7월 23일 '소프라노 홍혜경과 테너 김우경 초청 공연'(수성아트피아), '아하! 오페라'(대구오페라하우스) 같은 공연장 단위의 특별 기획공연이 늘어나는 반면에 다양하던 봄 시즌의 연주회는 잦아들고, 7월 4일까지 진행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나 '대구국제현대음악제'(22~24일·수성아트피아-대구문화예술회관) 같은 여름 축제들이 열린다.
음악 공연계는 계절을 많이 탄다. 특히 여름방학동안 음악회가 줄어드는 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유럽에서도 7월이 되면 대부분의 공연단체들이 한 달 이상 여름 휴가를 가진다. 그리고 바이로이트축제 같은 세계적인 음악제나 야외 오페라나 독일의 발트뷔네 콘서트, 시드니의 야외공연장 음악회 같은 이벤트성 음악회나 축제가 성황을 이룬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도 실내를 벗어나 가족 단위로 자유롭게 야외에서 음악을 즐겨봄이 어떨까 싶다. 작곡가
※'이철우의 공연 찍어듣기'는 이번 회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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