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구방송총국은 한국전쟁 특집 다큐멘터리 '전쟁 그후 60년 만의 동창회'를 24일 오후 7시30분 KBS1TV를 통해 방송한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는 피란민과 한국 문학의 터전이었다. 대구 문학의 르네상스라 할 향촌동 시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대구에서 피란살이를 하면서 개막됐다. 밀리는 전선을 따라 대구로 내려온 피란 문인들은 문총구국대 경북지대 문인들과 함께 종군작가단으로 활동했다. 그들은 방송 원고를 쓰거나 포스터와 전단, 표어를 작성하거나 전선에 종군하며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전쟁의 비극과 아픔을 노래했다.
이들 종군작가들은 1951년 대구 남산동 교남학교에 상고(尙古)예술학원을 설립한다. 전국에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공비 토벌작전이 벌어져 민심은 살아남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 그들은 후대를 위해 예술학원을 설립한 것이다.
상고예술학원은 쟁쟁한 강사진과 유력한 발기인 90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형식상 1기에 6개월을 가르치는 단기 강습학원이었지만 강사진이나 강의 내용, 교육과정은 예술전문대학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적자가 누적되고 휴전회담이 진전을 보이면서 2년 반을 채 넘기지 못하고 폐업했다. 하지만 그 설립 정신과 운영 노하우는 서울에서 꽃을 피웠다. 서울예술전문학교, 서라벌예술대학 등도 모두 상고예술학원의 의지나 정신을 모태로 출범했다는 것이 원로 문화예술인들과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제작진은 졸업생들을 수소문해 4명을 찾았다. 반백이 다 된 졸업생들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동창회를 찾아간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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