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우위, 黨心보다 '각개전투식' 자유경쟁 양상

동부권 '기초의회 의장단' 누가 뛰나

다음달 출범하는 제6대 기초의회 의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시'군의회마다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초의원은 수적인 면에서 대부분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이 좌우되는 '당심'(黨心)보다는 각개전투식 자유경쟁 양상이다. 경북 동부권의 의장단 선거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포항

4선인 조진(55)'문명호(57)'김상원(52) 시의원과 3선인 이상구(56) 현 부의장 등 한나라당 당적의 시의원 4명이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남'북구 지구당에서는 현재까지 특정인을 지원하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4인4색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선거 막판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고려대 법대 출신의 조진 시의원은 인물론과 지역발전론을 내세우고 있다. 중앙정부의 인맥을 활용해 포항이 고향인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의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반면 이상구 부의장은 선수의 약점을 다른 경쟁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의장단 경력으로 커버하고 있다. 5대 후반기 부의장선거에서 두 사람이 맞붙어 이 부의장이 낙승을 한 바 있다. 문명호 시의원은 기초의원 자질과 함량을 높여 지방자치를 정착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등에 노력하며, 김상원 시의원은 '사랑받는 의회' '겸손한 의회' '시스템에 의한 의회'를 표방하고 있다.

▶경주

김일헌'이만우'이종근'정석호 현 시의원, 전 시의원인 손호익 당선자와 무소속 박헌오 당선자 등 6명이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다.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에 맞춰 집행부를 견제할 시의회 의장도 참신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풍부한 의정경험을 가진 의원이 의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 가운데 3선 경력의 김일헌, 정석호 시의원 간 경쟁이 볼 만하다. 김일헌(52) 시의원은 "의장에 당선되면 초선의원의 의정활동을 돕고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는 고유의 기능을 다할 수 있게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석호(55) 시의원도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걸맞은 의장 후보로서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장기플랜을 제시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의장직을 역임했던 손호익(4선) 당선자'이종근(5선) 시의원도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경륜 있는 의장이 제격"이라며 출마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3선의 이만우(60) 시의원과 4선 경력의 박헌오(60) 당선자도 "의장은 정당보다 의원 개인의 능력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경산

재선 의원인 한나라당 허개열(53) 의원과 최상길(67) 의원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허 의원은 제5대 의회 부의장으로 동료 의원들의 협조를 부탁하고 있으며, 이번 시의원 당선자들 가운데 무소속 의원들의 대다수가 젊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 최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신을 밀어 줄 것으로 판단하고 다음주부터 의장석 차지를 위한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다 경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장 출신인 박형근(58) 당선자는 초선이지만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이다.

▶영천

이번에 최다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정기택(55) 시의원, 3선으로 5대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김태옥(62) 시의원, 5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재선의 이창식(63) 시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3명과 한나라당 탈당 후 3선 고지에 오른 무소속 이상근(64) 시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전체 시의원 12명 중 국민참여당 1명과 무소속 2명을 제외한 9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이들의 표 결집 여부가 의장 선출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지난 5대 의장단을 구성하면서 한나라당 시의원들 간 나눠먹기와 편가르기로 인해 갈등과 후유증을 겪은 탓인지 겉으로는 당이 개입하지 않고 개인의 자유투표를 표방하고 있다.

▶영덕

군의원 7명의 합종연횡에 의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출마를 희망하는 박기조'김성호'권오섭'이원용 군의원 등은 24일 만나 '합의 추대'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장차이가 커 다음달 7일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의원 4명 모두 출마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부 후보가 사퇴한 후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사퇴 후보는 러닝메이트 형식의 의장 선거 출마자로부터 부의장직을 약속받을 가능성이 높다.

재력을 갖춘 재선의 권오섭 군의원이 이미 비례대표 김미자 군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원만한 인간관계와 실력을 내세운 재선의 박기조'김성호 군의원의 저력도 만만찮다. 또 3선의 이원용 군의원 역시 무소속으로 다소 불리하지만 하병두(무소속) 군의원과 연대할 경우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울진

전체 8명의 군의원 중 5명이 초선일 만큼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졌다. 따라서 3명의 현역 군의원 중 1명이 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3선의 송재원 군의원과 재선의 장용훈'김완수 군의원이다. 이 가운데 송 의원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3선으로 최다선인데다 의회 경험이 풍부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 의원은 재선이지만 부의장을 역임한 관록에다 나이가 가장 연장자라는 점에서 우대를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장 의원은 젊은 패기가 돋보인다.

그러나 이들 모두 한나라당 소속으로 투표로 결정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청도

청도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으로 3선인 박만수(53) 군의원과 2선인 장용기(55) 군의원이 의장석을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원 7명 가운데 박만수'장용기 두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선이다. 전체 군의원 가운데 무소속이 두 명이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표를 결집할 경우 두 의원 중 한 명이 의장에 뽑힐 가능성이 높다.

▶울릉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인 최병호(53) 부의장과 재선인 김병수(55) 군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 3선인 이철우(57) 군의원도 의장직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7명 정원인 군의원 중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이연주(58) 당선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선 이상인데다 5대 후반기에 의장을 재선이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누가 의장이 될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지지자 3명만 확보하면 의장에 당선될 수 있어 한나라당 소속 군의원(5명)이 뭉치거나 전원이 재선인 제1선거구의 군의원(4명)이 뭉칠 경우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영천'민병곤기자 청도'노진규기자

경산'황재성기자 울릉'허영국기자

울진'이상원기자 포항'강병서기자

영덕'박진홍기자 경주'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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