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덴마크, 티켓 한장에 외나무 다리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네덜란드와 가장 먼저 탈락한 카메룬이 속한 E조가 25일 오전 3시 30분 최종 순위를 가린다. 남은 한 장의 16강행 티켓을 가리기 위해 일본과 덴마크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네덜란드는 카메룬과 부담없는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일본-덴마크(루스텐버그 로열바포겡 스타디움)

원정 첫 승을 일궈낸 일본 대표팀이 이번에는 북유럽의 강자 덴마크를 상대로 원정 첫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두 팀은 1승1패 승점 4로 같지만 일본이 골득실에서 앞서 비기기만 해도 새로운 월드컵 역사를 쓰게 된다.

일본은 보잘것없는 평가전 성적을 내밀며 남아공에 입성했지만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을 제압, 사기가 올랐고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선전을 펼치며 0대1로 져 실점을 최소화했다.

고마노 유이치(주빌로), 다나카 마루쿠스 툴리오(나고야), 나가토모 유토(FC도쿄) 등이 이끄는 수비진은 두 경기에서 한 골만 내줄 만큼 견고함을 자랑했다. 반면 공격력은 매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가 주도하는 공격 라인은 2차전까지 상대 골망을 한 번밖에 흔들지 못했다.

덴마크는 2차전에서 카메룬에 2대1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가 좋다.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수비진영을 두텁게 쌓고 '수성'하려는 일본을 보고만 있지 않을 태세다. 초반부터 파상공세로 일본 수비를 허문다는 전략. 카메룬을 상대로 나란히 골 맛을 본 니클라스 벤트네르(아스널), 데니스 롬메달(아약스)이 공격의 선봉에 선다.

덴마크가 준비한 무기는 높이를 이용한 공격이다. 덴마크 선수들의 키는 평균 185.8㎝로 일본(평균 178.1㎝) 보다 7㎝ 더 크다.

◆네덜란드-카메룬(그린포인트 스타디움)

16강행 티켓을 확보한 네덜란드(2승)는 탈락이 확정된 카메룬(2패)과 조별예선 최종전을 통해 조 1위를 확정지으려 하지만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크지 않다. 16강전에 대비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내보내 경기감각을 익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1, 2차전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미드필더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3차전 출전이 예상된다.

카메룬은 아프리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뜻밖의 예선 탈락으로 의욕을 잃은 상태이지만, 폴 르겡 카메룬 감독은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다시 형편없는 경기로 남아공 월드컵을 마감한다면 그 여파가 다음 대회 때도 미칠 수 있어 최소한의 승점 쌓기가 필요한 카메룬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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