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 기업 유치, 성공을 기원한다

대구시가 세종시에 투자하려던 기업의 지역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나섰다. 삼성, 한화, 웅진, 롯데 등 4개 기업은 세종시 과학벨트에 총 4조 5천억 원을 투자키로 했으나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 수순에 들어가면서 대체 부지 물색에 나선 상태다. 대구시는 이들 기업 중 삼성과 한화를 지역으로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한화가 세종시에 투자키로 한 태양전지'자동차용 배터리'헬스케어'태양전지'에너지 절약형 소재 등은 대구시가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키로 한 업종과 일치한다. 대구시는 이들 기업을 달성군 구지면의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에 유치키로 하고 경제산업국과 투자유치단을 중심으로 '대기업 유치단'을 만들어 삼성'한화와 접촉에 나섰다고 한다.

이들 기업이 지역에 오게 되면 지역경제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시민들은 대구시의 노력이 성공하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하지만 기업 유치는 쉬운 일이 아니다. 땅값, 세금, 인력 등에서 구미를 당기는 혜택이 없으면 기업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다. 대구시가 목표로 하는 삼성과 한화 역시 세종시 수정안에 제시된 혜택에 '+α'가 없으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역대 대구시장은 입만 열면 기업 유치를 공언해 왔다. 하지만 실적은 거의 없다. 광역시 중 100대 기업이 없는 유일한 도시가 대구라는 사실은 이를 웅변해 준다. 유치 전략이 잘못됐거나 안이한 자세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정치권에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하려 했던 안이한 자세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생겨난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대구시가 더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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