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값 할인·1+1'…"밑져도 좋다" 16강 마케팅 홍수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8강, 4강 기원 마케팅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있은 23일 대구 동성로의 상가들이 16강 진출 축하 세일을 하고 있다. 성일권·우태욱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8강, 4강 기원 마케팅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있은 23일 대구 동성로의 상가들이 16강 진출 축하 세일을 하고 있다. 성일권·우태욱기자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월드컵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업이나 업소들은 월드컵을 통해 제품과 업소를 알리고 업체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월드컵 특수까지 누릴 수 있어 유통·외식업계뿐만 아니라 소규모 점포까지 너도나도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이 결정되면서 월드컵 마케팅이 절정에 이른 곳은 단연 유통업계다. 23일 낮 대구 중구 동성로의 상당수 업소들은 16강 축하 할인 판매에 나섰다. 가게마다 '한국팀 8강 기원하고 쿨하게 여름휴가 가자', '남아공 로또복권' 등 월드컵 이벤트 문구를 내걸었다. 동성로의 가게들은 화장품, 의류, 신발, 안경 등 대부분의 생필품에 대해 할인판매 행사를 가졌다.

월드컵을 겨냥해 일찌감치 판매 이벤트를 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는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끼워주는 '1+1'행사를 하고 있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주변 화장품 가게들은 한국팀이 선전하면서 판매량이 두 배로 늘었다.

한 화장품 가게는 23일 하루를 '전품목 20% 할인 행사일'로 열면서 오전부터 손님이 몰렸다. 이곳 직원은 "오늘 하루 마진을 고려하지 않고 할인 행사를 열었는데 평소보다 손님이 배로 늘었다"며 "동계올림픽 때도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 할인행사를 열었는데 이번에도 기대 이상으로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매장은 붉은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가격을 50%까지 할인해 파는 곳도 있었다. 한 의류매장 업주는 "월드컵을 맞아 붉은 티셔츠를 반값에 판매했는데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티셔츠를 팔고 남는 마진보다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다른 의류를 구매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축구와 연관이 적어 보이는 안경점도 월드컵 기간 동안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었다. 동성로의 한 안경점은 안경테, 렌즈 등 주요 품목을 5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곳 업주는 "솔직히 당장 남는 건 없지만 월드컵을 즐기면서 장기적으로 손님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할인행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노경석 인턴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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