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갓바위 부처님은 갓 쓴 남성상 불굴사엔 족두리 쓴 여성 부처상

경산 와촌…같은 시기 음양 이치 맞춰 조성설

경산시 와촌면 음양리를 중심으로 북쪽에 갓바위 부처님이 있다면 남쪽에는 불굴사 약사여래 부처님(석불입상)이 있다. 불교계에서 이 두 부처님은 같은 시기에 음양의 이치에 맞춰 조성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 부처님을 두고 갓바위 부처님은 갓을 쓴 남성상, 불굴사 부처님은 족두리를 쓴 여성상을 하고 있어 부부라는 설화도 있다. 이런 설화로 인해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불굴사는 신라 신문왕10년(690)에 지어졌으며 경내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석조입불상을 모신 약사보전, 부도 등이 있다.

사찰 중앙의 보물 제429호인 신라삼층석탑(높이 7.43m)은 이중기단 위에 3층 몸돌을 쌓아올린 형태로 신라탑의 전형적인 형식이어서 대구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신라시대 탑 모양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또 200m 거리에는 신라 원효대사의 최초 수행지이고 김유신 장군이 17세 때 삼국통일의 소원을 기도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남아 있는 홍주암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기록들이 이 절이 소원성취를 위한 기도도량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는 게 주지 스님의 설명이다.

최근 몇 년 새 절 앞에 6~8m 높이의 담장을 자연석으로 조밀하게 쌓아올리고 경내에 연못을 조성하는 등 고찰의 모습을 되찾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수백년 된 느티나무 아래로 버스 20여대를 댈 수 있는 대형 주차장도 있고, 절 앞에는 조용히 산사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도 있다.

대구에서 와촌 방면으로 가다가 우측 불굴사 안내 표지판을 보고 산 쪽으로 2㎞ 더 올라가면 된다. 신도들을 위해 매일 오전 9시 30분 대구 동구 신암동 구궁전예식장~강촌아파트~하양역 등을 거치는 순환버스도 운행한다. 053)854-0440.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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