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15)1004병원 제가네 장수촌 '누룽지 한방 녹황오리'

구수한 맛에 영양 가득한 '웰빙식 특허 요리'

이번 주는 특허받은 독특한 요리다. 미식가라고 해도 처음 맛보는 요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 특허 요리는 입맛을 쫙쫙 당기는 누룽지죽을 한껏 먹을 수 있는데다 안에 들어가는 녹황오리나 토종닭의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 살살 녹아 그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웰빙식 누룽지 백숙(고기나 생선에 양념을 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거나 찌거나 데침)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특허 요리는 누룽지에 녹황오리를 삶아 나오는 '누룽지 한방 녹황오리'와 누룽지에 푹 삶긴 토종닭이 들어 있는 '누룽지 한방 토종닭'이다. 가격은 3만5천원으로 똑같다. 성인 기준으로 3인 정도가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발명 요리라고 하니 맛과 영양 면에서 많이 비싼 가격은 아니다. 이 특허 요리에 생계를 걸고 올인한 제가네 장수촌 주인과 이 식당의 단골 손님 1004병원(웰니스) 임직원들을 만나 그 맛이 어필하는 이유와 왜 자주 찾게 되는지 들어봤다.

대구시 내당동의 암환자 재활전문 웰니스 1004병원의 단골집은 반고개네거리 건너편에 위치한 제가네 장수촌이다. 1004병원 식구들은 의료인들답게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찾아다닌다. 그런 와중에 웰빙식 특허 요리를 찾아냈고, 매주 한번씩 들르는 단골집으로 자리 잡았다.

병원 식구들의 이 음식점 예찬론은 한결같았다. 누룽지 백숙이 구수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데다 부드러운 녹황오리와 토종닭이 영양을 채워준다는 것. 서대구 영상의학과 우영훈(53)'하영수(55) 공동원장은 "녹황오리나 백숙의 담백한 맛에다 누룽지 백숙까지 먹고 나면 하루 종일 속이 든든하다"며 "저녁에는 가족끼리 와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최고의 메뉴"라고 말했다.

도낙효(36) 과장과 김명한(40) 사무국장은 "누룽지 백숙 맛을 처음 보고 감동했다"며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도 딱 맞으며 올 때마다 누룽지를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는다"고 했다. 조영준(44) 과장'우동주(39) 실장'강보근(43) 장례식장 대표도 아무 말 없이 먹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흐뭇한 표정이 가득했다.

이 특허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오리와 닭 1만 마리를 희생시켰다는 제가네 장수촌 제만식(53) 사장은 5년의 연구 끝에 4년 전 이 요리를 완성하고 특허까지 받았으나 식당 개업을 위해 또 3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식품 연구에 혼신의 힘을 바쳐 시작한 만큼 대박 식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더 자세히 음식 자랑을 하라"고 하자 그는 "녹황오리와 토종닭은 전남 나주의 한 농장에서 녹차, 황토, 유황을 먹인 오리를 원료로 해 불포화 지방산 86%를 함유하고 있으며, 성인병(고혈압'뇌졸중'심장병 등) 예방에 좋고 피부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천연보습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청산유수처럼 답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누룽지가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특히 위나 대장 등 소화기관에 좋다는 사실은 동의보감에도 잘 나와 있잖아요."

이 식당에는 다른 메뉴도 있다. 누룽지 한방 녹황 대수육은 3인 기준 4만2천원, 오리 불고기는 1인분 기준 8천원, 한방 삼계탕은 1만1천원이다. 053)522-3553.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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