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일본도 월드컵 사상 첫 원정 경기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일본은 또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에 이어 두 번째 2라운드에서 오른 아시아 국가가 됐다.
일본은 25일 오전 3시 30분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가 전반에 번갈아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킨데 힘입어 덴마크를 3대1로 완파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부진한 경기로 홈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일본은 2승1패로 승점 6을 쌓아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1무2패만을 기록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일본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포진한 E조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 29일 F조 1위 파라과이와 16강에서 만난다.
네덜란드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카메룬을 2대1로 꺾고 E조 1위(3승·승점 9)에 올라 28일 F조 2위 슬로바키아와 격돌한다.
◆일본 3-1 덴마크
덴마크는 키가 작은 일본의 약점을 이용, 초반부터 측면을 파고든 뒤 골문쪽에 장신 선수의 머리를 노리는 크로스 전략으로 나왔다.
하지만 일본은 세트피스로 덴마크를 침몰시켰다. 철저한 대인 마크로 빈틈을 주지 않은 일본은 전반 17분 혼다의 프리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골문에서 25m 떨어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를 혼다는 왼발로 감아찼고 볼은 덴마크 골문 왼쪽에 꽂혔다. 전반 30분에는 엔도가 비슷한 거리에서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덴마크는 후반 36분 욘달 토마손(페예노르트)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골키퍼를 맞고 나온 볼을 골로 연결시켜 1골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일본은 후반 42분 오카자카 신지(시미즈 에스펄스)가 쐐기골을 터뜨려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 2-1 카메룬
두 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 상태에서 벌어진 경기라 긴장감이 흐르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네덜란드는 전반 36분 로빈 판페르시(아스날)가 라파엘 판데르파르트(레알 마드리드)와 디르크 카위트(리버풀)의 삼각 패스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은 뒤 오른발 슛을 한 것이 골대 왼쪽 그물을 흔들면서 1대0으로 앞서 갔다.
카메룬은 후반 20분 상대 판데르파르트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사뮈엘 에토오(인테르 밀란)가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그러나 후반 38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카메룬 오른쪽을 파고들며 찬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흘러나오자 클라스 얀 훈텔라르(AC 밀란)가 가볍게 밀어 넣어 승부를 갈랐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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