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지킨 것은 단 하나다. 우리 땅을 먹겠다고 했고 우리 땅을 먹었다" 미국 서부개척의 역사는 인디언에게는 총에 맞아죽고 굶어죽고 얼어죽는 고난의 역사였다. 우리에겐 '시팅 불'(앉은 소)로 더 잘 알려진 수족 대추장 타탕카 이요타케는 그 처절한 역사의 상징이다.
미국 중부 블랙즈빌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미 정부는 수족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떠나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라는 명령을 내린다. 시팅불은 이를 거부하고 1876년 오늘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제7연대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그 유명한 리틀 빅 혼 전투다. 이 전투에서 커스터를 포함, 263명의 기병대원이 몰사했다. 이후에도 백인과의 싸움에서 여러차례 승리했지만 식량과 화력의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캐나다로 피신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부족이 굶주리자 결국 투항했다. 이후 보호구역에 갖혀 지내다 1890년 인디언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1831년 출생했으며 '슬로(slow)'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에 공손하고 따뜻한 인품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 그의 모습 어디에도 착한 백인 개척민을 죽이고 머리가죽을 벗기는 헐리우드식 인디언은 찾아볼 수 없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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