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무서운 뒷심으로 잠실벌 '대혈투'에서 웃었다.
경기 막판 역전을 당했으나 단숨에 뒤집었고,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재차 역전에 성공, 승부를 결정짓는 '사자군단'의 힘을 보여줬다. 모처럼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삼성이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11회 연장 승부 끝에 5대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연승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투수전으로 흘렀다. 2회초 삼성이 박석민과 진갑용의 연속안타에 이은 조영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두 팀은 7회까지 지루한 '0'의 행진을 벌였다. 경기가 후반으로 흐르자 승리는 삼성에 돌아가는 듯했다. 막강 불펜진을 보유한 삼성은 올 시즌 5회까지 앞섰던 21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져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두산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삼성이 1대0으로 앞선 8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이원석의 볼넷에 이은 이종욱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로 전세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막판 카운터 펀치를 맞은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상수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영욱이 친 타구가 2루수 고영민의 호수비에 걸리며 선행주자가 아웃,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2루에서 박한이가 두산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좌측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끝날 듯한 승부는 9회말 두산의 대타 카드가 성공하며 3대3,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일진일퇴의 승부는 결국 연장에서야 판가름이 났다. 10회초 1사 1, 3루 찬스를 날려버린 삼성은 11회초 선두타자 이영욱이 볼넷을 고르며 또 한 번의 기회를 엿봤다. 신명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하지만 믿었던 박한이가 삼진을 당하며 2사 2루가 되자 두산은 최형우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조동찬을 선택했다. 조동찬은 보란 듯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대혈전을 끝내버렸다.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한 이우선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싱커 등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하며 5.2이닝(98구)을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리투수는 9회말 1사부터 연장 11회말까지 책임진 권혁에게 돌아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4일)
삼 성 010 000 002 02-5
두 산 000 000 021 00-3
△승리투수=권혁(3승1패3세이브) △패전투수=이재학(1승1패) △홈런=박한이 7호(9회2점·삼성)
SK 9-2 LG
롯데 9-5 한화
넥센 7-3 KIA
◇프로야구 25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목동 넥센 번사이드
삼성 크루세타
잠실 두산 홍상삼
KIA 로페즈
사직 롯데 김수완
SK 박현준
대전 한화 양승진
LG 김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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