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주리 군단의 치욕, 이탈리아도 짐쌌다

슬로바키아에 3대2 패…파라과이 조 1위로 16강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에 이어 4년 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슬로바키아에 일격을 당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24일 오후 11시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슬로바키아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탈리아는 2무1패(승점 2)로 조 최하위를 차지하는 수모까지 안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이전 대회 우승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이탈리아는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린 다음 대회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반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돼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슬로바키아는 조 2위(승점 4)에 올라 2라운드에 진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파라과이는 폴로콰네의 피터 모카바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뉴질랜드와 0대0으로 비겼지만 조 1위(승점 5)로 16강에 진출했다.

◆슬로바키아 3-2 이탈리아

슬로바키가 상대 진영에서 볼을 가로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5분 이탈리아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던 중 슬로바키아의 유라이 쿠츠카(스파르타크 프라하)가 가로챘고 재빨리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에게 연결했다. 비테크는 수비수 두명 사이로 치고 들어가 이탈리아 골문 구석으로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안드레아 피를로(AC 밀란)를 후반 11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탈리아는 후반 22분 시모네 페페(우디네세)가 올려준 볼을 파비오 콸리아렐라(나폴리)가 차넣었지만 슬로바키아 수비수 마르틴 슈크르텔(리버풀)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볼이 골라인을 넘었을 수도 있는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공세를 강화했지만 후반 28분 선제골의 주인공 비테크에게 다시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이탈리아는 다시 후반 36분 안토니오 디나탈레(우디네세)의 골로 추격했고, 슬로바키아는 후반 44분 카밀 코푸네크(스파르타크트르나바)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이탈리아는 인저리 타임 때 콸리아넬라가 찬 볼이 골키퍼 키를 넘기며 골문에 꽂혔다. 동점만 만들면 승점 3이 돼 뉴질랜드에 골득실차로 앞서 16강에 나갈 수 있었지만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파라과이 0-0 뉴질랜드

파라과이로서는 조급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

뉴질랜드는 잇따른 크로스로 골을 노렸지만 볼은 파라과이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바야돌리드) 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라과이는 슈팅 수에서 뉴질랜드에 17대4, 유효 슈팅에서도 5대0으로 앞섰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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