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몫 與 최고위원 단일화가 우선인데…

당선 가능성 놓고도 고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정치권이 고민에 빠졌다. 대구경북 몫의 최고위원을 배출하지 못할 경우 지난 대선과 총선, 6·2지방선거에까지 전국 최고 지지율을 보내준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김태환(구미을),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후보단일화가 선결 과제다. 두 사람 모두 친박계 재선으로 득표 기반도 겹친다.

단일화도 문제지만 당선 가능성은 더 큰 문제다. "냉정하게 따져본다면 가능성이 절반 이하"라는 것이 한나라당 안팎의 분석이다. 김성조 의원이 출마했던 2년 전 전당대회 상황보다 더 열악하다. 아무리 똘똘 뭉친다고 하더라도 '대구경북의 힘'만으로 당선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1만여 명에 이르는 대의원 중에서 지역 몫 대의원 숫자는 800명이 채 안 된다.

수도권 출신 후보의 난립은 청신호다. 수도권에서는 출마 선언한 인사만 홍준표, 안상수 전 원내대표 등 7, 8명에 이른다.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두 전 원내대표가 과반 가까운 지지를 받는다고 가정하고 지역 정치권의 단결과 부산경남과의 연대를 이뤄 낸다면 1명의 최고위원을 배출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안이다.

김, 주 두 의원은 며칠째 단일화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후 부산의 서병수 의원과의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 의원은 25일 "김 의원이 출마한다면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불출마로 돌아선다면 지역을 대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도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중"이라며 "지역 의원들이 '올 코트 프레싱'(All court pressing)해주지 않으면 (단일화도 당선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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