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참 사장은?… 독일 이씨 시조 5남 1녀 중 장남

수영·요트 즐기지만 요새는 등산…시시콜콜 나눈 이야기들

이참 사전에 한국식 장남 개념은 없었다. 독일의 평범한 가정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집안을 지키는 것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겼다. 32년 전 한국이란 나라와 우연히 인연을 맺었고 8년 동안 비자를 바꿔가며 일했지만 너무 불편했다. 결심은 어렵지 않았다. 한국 여성과 결혼해 24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한 것. 그는 독일 이씨의 시조이며 각종 방송에서 이름을 알리고 한국을 위해 일해오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초로 공기업 사장이 됐다. 그와 시시콜콜 나눴던 잡담.

-자녀 둘을 잘 키워준 한국인 아내는.

▶나에게 생명나무와 같은 존재입니다. 에너지의 근원이고요. 지금까지 저의 건강을 책임지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잘 관리해 준 고마운 존재인데 지금은 너무 바빠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앞으로 아내에게 더 잘하겠습니다. 아들은 독일의 한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으며 딸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독일의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나.

▶5남 1녀인데 한 동생은 독일 경찰관으로 세르비아에 파견 근무 중이고, 한 동생은 한국의 한의사처럼 독일식 대체의학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남동생은 회사원이며 여동생은 스포츠 의학 치료사입니다. 한 동생은 안타깝게도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독일 출장 때 고향에 가서 어머니를 만났는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된 큰아들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건강관리 비법은.

▶수영, 요트, 스쿠버, 윈드서핑 등 물에 관계된 레포츠를 주로 즐기는데 요즘은 워낙 바빠서 시간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에 등산을 가거나 멀지 않은 곳은 차를 타지 않고 걷는 것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받았는데.

▶연기는 참 힘든데 많이 격려하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기해서 상 받은 얘기는 쑥스러워서….(이참 사장의 얼굴에는 빨리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으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주 화가 나고 답답할 때는.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로 화를 내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너무 화가 날 때는 운동을 해서 푸는 편이죠. 어떤 사람의 나쁜 습성을 고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목청을 높일 때는 있지만 정말 화가 나 타인에게 화를 낼 때는 제 모습이 부끄러워 반성하게 됩니다.

-별명이나 좌우명은.

▶(잠시 생각하더니) 별명은 특별히 없으며,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으로 영어로 'Do your best. God will do the rest'입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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