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거리응원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맞아 대구 거리응원 현장 4곳에는 최소 13만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8강에 오를 경우 대구시가 범어네거리까지 거리응원 장소로 개방키로 해 응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6강 거리응원전이 열리는 곳은 대구스타디움,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 동구 율하체육공원 등 4군데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대구스타디움(최대 수용 인원 6만3천 명).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 대구지회가 조직적인 응원을 주도하는데다 최신 전광판을 새로 설치해 축구를 지켜보며 응원전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이곳에 6만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는 5만 명이 운집, 거리응원을 벌일 전망이다. 지하철 2호선 두류역이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넓은 잔디밭을 갖춰 응원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다. 주변에 카페, 주점 등 응원 뒤풀이 장소가 많은 것도 장점.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에는 23일 나이지리아전 때와 비슷한 2만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응원 인파가 더 늘어날 경우 그라운드 트랙 부분 일부도 개방한다. 동구청도 대형스크린(11×6m)과 음향 시설을 갖춘 율하체육공원을 거리응원 장소로 정했다.
대구시는 "비 소식이 변수이긴 하지만 경기의 중요성과 26일이 토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13만 명 이상이 거리응원에 나설 것"이라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대구경찰청, 해당 구청과 협조 체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이 8강에 오를 경우 대구시는 거리응원 장소로 범어네거리를 추가한다. 범어네거리는 2002·2006년 월드컵 때 붉은 물결로 뒤덮이며 거리응원의 메카로 각광받았던 곳. 그동안 대구시는 차량 통제 등 교통 대책, 화장실 등 편의시설 문제 등으로 이곳을 개방하지 않았으나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지고 개방을 원하는 시민들도 늘어나자 당초 입장을 바꿨다.
대구시 체육진흥과 정하진 과장은 "이동식 전광판 5개와 음향 설비, 무대 설치 등 운영비만 3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민 여론을 반영해 범어네거리를 개방하기로 했다"며 "8강전 거리응원 장소로 범어네거리 외에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도 개방하지만 범어네거리와 가까운 대구스타디움까지 추가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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